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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북풍 프로그램', 무늬만 바꿔 강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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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북풍 프로그램', 무늬만 바꿔 강행키로

"비상식적 지시…KBS 경영진 무엇이 그렇게 급한가"

한국방송(KBS)이 제작진의 반발에도 정부의 천안함 조사 발표에 맞춰 '서해교전' 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강행하고 있다. KBS는 당초 지시했던 다큐멘터리 제작이 현실적인 이유로 무산되자 토론 프로그램으로 바꿔 다시 추진하고 있다.

"주말 방송분을 주초에? 비상식적 지시"

KBS 경영진은 지난 17일 교양제작국 제작진에 '서해교전'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오는 23일 방송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KBS 편성표에도 이날 오후 8시 <KBS스페셜> '서해 NLL 평화공존의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프로그램이 편성된 것으로 나와있다.

그러나 '서해교전'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은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일단 무산된 상황이다.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방송까지 기간이 짧아서 영상이나 자료를 준비하기에 촉박해서 토론 프로그램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측의 '무리한 제작 지시'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KBS의 한 관계자는 "애당초 주말에 방송할 것을 제작하라는 지시가 주초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며 "물리적 시간도 안될 뿐더러 자료도 없어 다큐멘터리 제작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KBS는 <KBS 스페셜> 대신 같은 시간에 '서해교전'을 다루는 토론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했다. KBS 관계자는 "토론 프로그램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KBS는 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오는 22일 밤 11시 30분에 방송될 <심야토론>에서 "특별기획 천안함 사건 이후 앞으로의 과제는?"이라는 제목으로 토론 프로그램을 편성해둔 상태다. 결국 KBS에서 이틀 연속 비슷한 컨셉의 토론이 두번 방송되게 되는 셈이다.

"서해 NLL 점검하는 프로일 뿐"…"북풍몰이 본질은 차이없다"

한편 KBS는 '북풍몰이용 프로그램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서해교전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강선규 홍보팀장은 "서해교전이 아니라 서해 NLL의 상황을 점검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서해교전'을 다룬다고 알려진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도 한국방송본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사측에서 교양제작국에 내린 지시는 '서해교전'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것이었다"며 "포맷이 달라진다고 해서 '북풍 몰이용' 프로그램이라는 본질이 달라질 리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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