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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버핏…위기 때 본색 드러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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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버핏…위기 때 본색 드러내나

골드만삭스 노골적 옹호, 한국 주식 대거 처분

워렌 버핏이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시한다던 '가치'는 결국 돈벌이에 불과했나? '월가의 현인'으로까지 칭송받던 버핏의 언행이 요즘 '벌처 투기꾼'을 방불케 하고 있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현지현론에 따르면, 버핏은 1일(현지시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골드만삭스를 전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으로 주총 참석자들을 침묵에 빠트렸다. 버핏이 골드만삭스와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너무 노골적인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개혁에 저항하는 월가 세력을 압박하기 위해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기행위 혐의로 제소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대형은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골드만삭스는 부적절한 행위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도 회사를 훌륭하게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 가치와 투자 윤리를 주창하던 워렌 버핏이 최근 골드만삭스를 적극 옹호하는 발언 등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골드만삭스와 버핏은 특수관계?

아무리 골드만삭스가 버핏이 거액을 투자한 회사라고 해도 이번 발언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때문에 버핏과 골드만삭스가 특수관계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그동안 금융계 일각에서는 템플턴자산운용 마크 모비우스 회장처럼 거물 투자자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골드만삭스가 유태자본의 본산으로 정관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같은 '사기행위'에 동참을 거부한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것이 우연히 아니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8년 9월 골드만삭스가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휘청거리자 '뛰어난 회사'라면서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에도 버핏의 투자 결정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골드만삭스 구하기'에 가까워, 세간에서는 버핏과 골드만삭스가 특수관계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또한 당시 재무장관은 골드만삭스 CE) 출신인 헨리 폴슨으로 월가 지원 정책이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금융업체에게 편파적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게다가 지난 2003년 월가의 파생금융상품은 '대량살상 금융무기'라고 일찌감치 경고했던 버핏은 정작 파생상품 규제법안에 사실상 이를 무력화하는 조항을 넣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가 실패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년전에는 한국 기업 주시하고 있다더니...

한국의 투자자들에게도 버핏은 이제 '못 믿을 가이드'로 전락할지 모른다. 지난해 기자회견 때만 해도 "한국 경제가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고 몇 개의 한국업체들을 투자대상으로 주시하고 있다"던 버핏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는 "개인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기업 주식은 1개 빼고는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지난 2002∼2004년 한국 기업 20개와 미국 기업 1개의 주식을 매입했었지만, 지금은 1곳의 지분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버핏은 신용카드 대란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550까지 추락했던 2003년 전후에 한국 기업 주식을 헐값에 사들인 뒤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매각한 것으로 추측된다.

버핏은 한국을 조만간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내년 3월 중국과 인도.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방문계획을 밝히며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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