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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자료에서도 침몰 시간 다른데 뭘 믿으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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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자료에서도 침몰 시간 다른데 뭘 믿으란 말인가"

참여연대 "군 주도의 합동조사단도 못 믿어"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시각을 3차례나 정정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발표한 자료에서조차 사고 시각이 다른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1일 배포한 '천안함 침몰 관련 국방부 입장'이라는 제목의 27페이지짜리 자료에서 "사고 발생 시간을 21:20경으로 판단"(1쪽)한다고 적시했다.

이는 국방부가 사고 시각을 3번째 바꾼 것으로 진상 규명의 기초적인 출발점인 사고 시각조차 파악하지 못한데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더구나 9시 20분이란 판단은 한 실종자가 여자친구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9시 16분 갑자기 중단한 사실과도 어긋났다.

그러나 국방부의 자료를 뜯어보면 "해난구조대(71명)는 상황 발생 40분만인 21:55에 비상소집되어…"(7쪽)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해군 해난구조대가 사고 시각을 21시 15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로 1쪽에 나온 시간과 충돌한다.

더군다나 21시 15분이란 시각은 구조작업에 투입된 해경이 지난달 28일 보도자료에서 밝힌 사고 시각과 일치해 의구심이 더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2일 논평에서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국방부는 이러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모든 1차 교신 및 항적 기록과 지침들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에 응하고 생존 장명들의 증언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침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일부터 사고 해상을 방문하는 민군 합동조사단에 대해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군 주도의 조사단"이라고 규정하며 "실체와 독립성이 의심스럽고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합동조사단은 합동참모본부와 해군, 폭발물처리반 등 군 관계자 59명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원 관계자 등 17명, 현대조선과 대우조선 등 민간 선박 전문가 6명 등 82명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군 주도의 조사단이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 가서 교신일지나 기타 기록들을 조사하는 결과를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으며 "합동조사단은 해체하고 중립적인 주체들로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사건 당시의 상황을 가장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생존 장병을 만나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군 지휘부는 생존 장병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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