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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사의…이제 칼럼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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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사의…이제 칼럼은 어디서?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 지연에 부담감 작용한 듯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1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주주총회를 마무리 짓고 현대아산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메일에서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와 사업 정상화를 위해 뛰고 또 뛰었지만 결국 매듭을 짓지 못했다"면서 "사장으로서 결과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는 것이 회사와 사업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사임의 이유를 말했다.

조 사장은 "관광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70% 가까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며 "어떻게 해서든 그분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싶었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조 사장은 "지난 1년 7개월간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회사와 사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싸우며 급여 삭감 등 불이익까지 기꺼이 감수하고 저와 함께 헌신한 여러분께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그해 12월에는 개성 관광길마저 막히면서 매출 손실이 쌓여 갔다. 이에 1000여명이었던 직원을 400여명으로 줄이고 임직원의 급여를 삭감하거나 유보하는 등 자구책을 펴왔다.

조 사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통일부 차관을 지낸 뒤 <조선일보>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비판하는 입장에 섰었다.

현대아산이 관광객 사망 사건 직후였던 2008년 8월 그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은 그의 보수적인 색채를 고려한 것이라는 후문이 있었다. 현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한 인사를 사장에 앉힘으로써 조속한 관광 재개를 꾀하겠다는 계산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 사장은 관광 재개에 관해 협의하자는 북한의 메시지를 정부에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찬바람만 맞는 등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조 사장이 이날 사임을 전격 발표한 것은 그처럼 관광 중단 상황을 돌파하지 못한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그가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또 어떤 입장에서 현 남북관계를 진단할지 주목된다. 현대아산은 24일 주총을 열어 조 사장의 사임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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