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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사 정상화 합의…김재철 사장 곧 '정상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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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사 정상화 합의…김재철 사장 곧 '정상 출근'

출근 저지투쟁 3일 만에…황희만·윤혁 본부장 등 사퇴 전제

문화방송(MBC) 노사가 노사 정상화에 합의했다. 지난 2월 초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일방적으로 선임해 엄기영 전 사장이 자진 사퇴하는 계기가 된 임원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TV제작본부장을 사퇴시키는 전제다.

MBC 노사 "대화 통해 조속한 정상화에 나설 것"

MBC는 4일 보도자료를 내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과 이근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4일 오전 본사 사장실에서 만나 향후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조속한 회사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도 "방문진이 MBC 사장의 인사권을 유린하고 독립성을 짓밟은 결과물이자 현 문제의 시발점이 된 윤혁, 황희만 이사의 본부장 보직을 철회하면 문제를 풀어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동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혁 제작본부장은 '자신들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재철 사장에게 거취를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을 선임한 방문진 여당 이사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라 실제로 이들의 사퇴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초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조만간 정상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으며 다음 주에 공식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경영진과 노조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던 MBC 사측은 이날 오후 6시께 정정 보도자료를 냈다.

MBC는 "노사가 앞으로 대화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이행 방안 실행 문제로 정상화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김재철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에 회사 정상화를 위한 이행 방안을 보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 노사 합의도 연기됐다"고 말했다.

방문진 여당 이사들 '본부장 사퇴' 안에 반발

실제로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는 사무실 바깥으로 고성이 들릴 정도로 여당 이사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날 이사회에서 김 사장은 황희만 본부장을 별도의 보직이 없는 특임 이사로, 윤혁 본부장을 자회사 사장으로 이동시키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여당 이사들은 "방문진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방문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차기환 이사는 "신임 사장이 방문진이 선임한 이사를 사실상 해임하는 것 아니냐"며 "이에 대해 방문진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많았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날 여당 이사들은 "노조와 협상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 식의 반발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당 쪽 한 이사는 "대표 이사가 본질적으로 실무 집행 간부를 꾸려야 하는데 자기 뜻에 맞는 사람 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며 "오늘 김재철 사장의 발언도 방문진에 양해를 구하며 보고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MBC 노조 "윤혁·황희만 '사퇴'가 대화할 최소한의 출발점"

이에 따라 MBC 노동조합도 일단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근행 위원장은 "윤혁 본부장 문제가 정리가 안됐기 때문에 아직 공식적으로 해결된 것은 없고 지금까지 해온 출근 저지 투쟁은 변함없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독대 이후 김재철 사장과 이근행 위원장이 어느 정도 '접점'을 이룬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을 교체하는 것은 그간 김재철 사장 본인이 주장해온 '방문진과 싸우겠다', '정권과 싸우겠다'는 말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발점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지 3일만에 '노사 정상화' 합의를 한 것을 두고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지적도 적잖다. 이에 이 위원장은 "MBC 노조의 강고한 투쟁으로 3일 만에 노조가 열심히 투쟁했고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 외에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단협 개정 등의 사안에서 MBC 노조의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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