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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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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해라

[한윤수의 '오랑캐꽃']<640>

태국인이 인생 상담을 하잔다.
"뭔데?"

라디에타 공장에 다니는데
잔업이 없어서 월급이 너무 적고
그것도 2주 내지 한 달 정도 밀리는데
공장장이 욕까지 잘한단다.
"'새끼', '씨팔'은 보통이에요."

안 봐도 알겠다.
건설경기가 없으니까 라디에타가 안 나가는 거다.

"벌써 다섯 명이 도망갔어요."
"합법이?""예."
"너도 도망갈 거냐?"

픽 웃더니
"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요. 이럭하면 어떨까요?"
"어떻게?"
"제가 지금 11개월 근무했거든요."
"그래서?"
"한 달 있으면 퇴직금 타잖아요?"
"그렇지."
"퇴직금 포기할 테니 사인해달라고 하는 거죠."

놀라서
"너 진짜 태국 맞아?"
"예."

나는 없는 걸로 치고
네 멋대로 하라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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