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8일 "유관 당사국들이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기울이는 성의 있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무엇을 제시했는지, 왕 부장은 그를 어떻게 설득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난해는 신중국 성립 60주년으로 중국은 찬란한 성취를 이룩했고 국제정치와 경제 생활 등 각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면서 "북한의 당과 인민 역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와 관련해 "국내 경제는 전체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몇 년간의 노력을 통해 철강, 기계, 광업 등 분야의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주민은 신년사설의 요구에 따라 각종 조치를 통해 경공업과 농업에서의 획기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인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해달라고 한 뒤 "북중 수교 60주년인 지난해 각종 행사를 통해 양국 우의가 재확인됐다"면서 "현재 매우 좋은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했다. 후 주석은 친서에서 북중관계 중시 입장과 양국의 우의를 강조하며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다.
후 주석은 이어 "한반도의 핵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북한과 함께 노력하고 공동의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과 만찬에는 류사오밍(劉曉明) 주북 중국 대사와 북한 노동당의 장성택 행정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영일 국제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차석대표인 리근 미국국장과 함께 9일 중국을 방문했다. 김 부상 일행은 김정일 위원장과 왕자루이 부장의 협의를 바탕으로 중국과 후속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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