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MBC 사옥 로비에는 '낙하산 임원 반대' 투쟁을 위해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 등 30여 명의 MBC 집행부 조합원들이 모여 있었다. 엄 사장은 사옥을 떠나기 전 이들과 한 명 한 명 악수를 했다.
엄 사장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을 유지하면서 조합원들에게 "MBC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MBC 조합원들은 "몸 건강하시라", "MBC는 우리가 잘 지키겠다"라고 말했고 일부 조합원은 "좀 더 지켜주시지"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엄 사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떠납니다", "건강한 MBC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 "MBC는 항상 건재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는 등의 말로 대답했다.
▲ 엄기영 MBC 사장과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PD저널 |
이어 엄 사장은 팔을 구부려 두 손을 머리 위에 얹은 채로 큰 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MBC는 우리 선배들이 세워온 위대한 전통이 있다"며 "앞으로 최고의 공영 방송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위기는 닥쳤지만 이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MBC를 지키는데 힘과 지혜를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문화방송 파이팅을 외치겠다"면서 "MBC 파이팅"을 외쳤고 조합원들도 따라했다.
엄 사장은 향후 거취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고 승용차를 타고 MBC 사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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