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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공영방송 독립성은 양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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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공영방송 독립성은 양보할 수 없어"

사내 인트라넷 인사말…"지금은 사장으로 남는 게 MBC에 누가 된다"

엄기영 문화방송(MBC) 사장은 8일 MBC 인트라넷에 인사말을 올려 "위중한 시기에 사장직을 내놓게 된 점에 대해 우리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엄기영 사장은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뚫고, MBC를 두 번째 반세기의 길목에 안착시키고 나가자는 것이 저의 각오였지만 지금의 상황은 사장으로 남는 것이 MBC의 위상에 오히려 누가 될 수 있는 국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MBC는 한국에서 독보적인 위상과 전통을 지닌 언론사다. 사주의 입김과 정파적 편향성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공정한 보도,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왔다"면서 "그런 MBC에서, 공영 방송의 독립성과 책임 경영의 원칙은 양보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영 방송 독립성과 책임 경영은 양보할 수 없는 자산"

엄 사장은 "돌이켜 보면 제가 사장으로 재임한 2년은 MBC 역사상 그런 2년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다사다난했다"면서 "방통 융합과 방송 업계를 둘러싼 재편 논의가 대세였던 취임 초기, 나의 목표는 공영성을 강화해 공영 방송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방송 산업을 둘러싼 변화의 물결에 기민하게 대처하자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상황은 저의 예상을 훨씬 넘을 만큼 더 복잡한 것이었다"면서 "고비 고비 마다, 또 결정마다 여러 면을 고려하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려 했지만 여러분들에게 모든 면을 설명해 드리지는 못했고 마음을 상하게 한 적도 있을 줄로 압니다. 너그러운 이해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것은 몰라도 MBC는 저와 그야말로 생사고락을 함께 한 사랑하는 직장이었다"면서 "지금 이 시점, MBC가 공영 방송으로서 남을 가능성이 그나마 높아졌다는 것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다른 방송사보다 품격 있는 방송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생각해 보니, 저는 MBC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후배에게 무거운 짐만 넘기고 떠나는 것이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좋은 방송 만들고 대한민국 최고의 일류 공영 방송 MBC를 계속 지켜달라는 것이 물러가는 선배의 염치없는 부탁"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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