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내 중립성향인 이용섭 의원이 오는 5월 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예상보다 빨리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혁신만이 민주당이 살 길"이라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당 대표 경선 후보 가운데 공식 출마 선언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이대로는 내년 지자체 선거는 물론이고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저를 당 대표 경선에 불러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과감한 혁신을 통해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4월 재보선 출마와 관련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혁신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신당 창당은 시간 문제"라면서,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수요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하면 국민들은 새로운 인물과 정당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용섭의 5+5 전략'이라는 이름의 5대 혁신 과제를 제안했다.
민주통합당을 '창당 수준'으로 혁신시키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생활정당',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실력있는 '정책정당', △정당발전의 장애물인 계파정치 청산, △훌륭한 인재를 발탁하는 공천혁명, △정권이 두려워하고 국민이 지지하는 야당 등 '5대 혁신 방안'을 약속했다.
아울러 "당의 혁신을 일상화하기 위해 당대표 직속으로 혁신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하고 당의 홍보시스템도 혁신해 민주당의 달라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전대', '당권전대'로 변질되면 민주당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서, "'혁신'전대, '희망'전대의 경선문화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에서부터 선거법이나 경선 룰을 철저하게 지키는 솔선수범을 통해 새로운 경선문화가 태동되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깨끗한 선거를 약속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박영선, 홍익표, 최민희 의원 등 민주통합당 소속 20여 명의 의원들이 함께했다.
이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동석한 배경에 대해 "앞으로 도와준다고 약속한 분도 있고, 미처 연락 못 드렸는데도 와주신 분이 계신다"며 "대선 패배 이후 안철수 신당 창당까지 예고되는 상황에서 당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하신 듯하다"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전당대회 방식과 규칙과 관련해선 "사실 이번 전대는 임시전대가 되어야 맞다. 초상집이나 다름없는데 지역위원장, 시도당위원장을 다 뽑느냐. 조용하게 해야 한다"며 "대의원 비중을 50으로 하는 건 계파정치 하자는 말"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대위의 결정을 수용한다. 지금은 위기니 당이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선과 관련해선 "진보의 시대이니 진보로 가는 게 맞고, 대신 이념 진보가 아닌 민생 진보, 실용 진보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4월 재보선에서 노원병에 출마를 선언한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계획에 대해선 "일단 민주당은 노원 병에 후보를 낼지 말지부터 정해야 한다"며 "민주진보 뭉쳐 독선의 정치 막아야 한다. 안 전 후보는 대선에서 정치적 동지였기 때문에 큰 틀에서 이번 선거에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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