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北, 미국과 '입 맞춘 듯' 보즈워스 방북 닮은꼴 평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北, 미국과 '입 맞춘 듯' 보즈워스 방북 닮은꼴 평가

美, 추가 양자 대화 가능성 내비쳐

북한이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한 첫 반응을 내놨다. 미국과 '언론 대응 지침'을 복사해 나눠 가진 듯 거의 같은 내용과 표현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보즈워스 대표의 귀환 다음날인 1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양측이) 실무적이고 솔직한 논의를 통해 쌍방이 상호 이해를 깊이 했으며 서로의 견해차를 좁히고 공통점도 적지 않게 찾게 됐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특히 "6자회담 재개 필요성과 9.19 공동성명 이행의 중요성과 관련해 일련의 공동 인식이 이룩됐다"며 "조미(북미) 쌍방은 남아있는 차이점들을 좁히기 위해 앞으로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쌍방은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 정상화, 경제 및 에너지 협조,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장시간에 걸쳐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차이점을 좁히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는 말은 추가적인 북미 회담이 열릴 것임을 예고한다.

여기서 '차이점'이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미국과 평화체제와 관계 정상화 문제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북한과, 6자회담이 열리면 모든 것들이 논의될 수 있다는 미국의 입장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오후 기사에서 북한의 속내를 보다 뚜렷이 드러냈다.

이 신문은 북한과 미국이 추후 의견을 조율해야 할 사안과 관련해 "조선(북)은 조미 교전관계가 평화적인 관계로 반드시 전환된다는 확신 없이 그 어떤 다자회담에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양자가 평화체제 문제를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신보>는 또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하지만 그것이 현실화되자면 조미 사이의 적대관계 청산과 신뢰조성을 위한 첫걸음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만나 전달한 입장과 같다.

"상당히 긍정적" "좋은 출발점"…美, 후한 평가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보다 적극적인 평가를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10일 "중요한 것은 이번 방북 목적은 협상(negotiations)이 아니라 입장을 확인하는 대화(exploratory talks)였다"며 "예비대화(preliminary meeting)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우리의 질문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바로 이번 방북의 목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이번 북미 대화를 "좋은 출발점(good start)이라고 성격을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롤리 차관보는 "클린턴 국무장관과 보즈워스 대표가 이미 언급했듯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우리는 6자회담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국가들과 협의를 할 것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관해 북한으로부터 좀 더 분명한 응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근본적인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회담을 건설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할지 여부와 어떻게 복귀할지에 대해 북한으로부터의 좀 더 분명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미간 후속 고위급 대화 개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입장을 전달할) 수단이 전화가 됐건 다른 대화가 됐건 (북한의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2차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들과 접촉을 유지할 것이며, 어떻게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어떤 특정한 루트를 취할지는 예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1874호의 완전한 이행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그들에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결정을 북한이 내리도록 압력을 계속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