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이하 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해 논란이 일고 있는 영훈국제중학교에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거의 절반이 부유층 자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기사 : 이재용, 아들 학교에 컴퓨터 기증…아들은 특별 전형)
김형태 서울시의원(시의회 교육위원)이 27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13학년도 영훈국제중 전형별 학부모 직업 현황'에 따르면, 비경제적 사배자 합격자 16명 가운데 7명이 변호사, 의사, 사업가 자녀다.
부모가 의사인 합격자는 2명, 유명 로펌 대표 출신 변호사 자녀가 1명이다. 이에 더해 연 매출 500억 원이 넘는 중소기업 대표 자녀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 서울 강남의 빌딩 임대업자 자녀 등 사업가 자녀가 4명이다.
합격자 대부분은 다자녀 가정과 한부모 가정 자녀 자격으로 합격했다. 그밖에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 대상인 소년소녀 가장, 조손가정 자녀, 북한 이탈 주민 자녀, 환경미화원 자녀 합격자는 한 명도 없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이른 시일 내에 이 학교에 대한 특별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조승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27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료를 수집해 감사의 범위를 결정한 뒤 3월 말까지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사배자 전형이 본래 목적과 달리 부유층 자녀의 특혜 입학 통로가 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는 이 전형 제도를 갖춘 다른 학교들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김형태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통화에서 "사배자를 전형하고 있는 곳은 얼마든지 그럴(제도를 악용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다른 학교에도 확대해서 감사하고 필요하면 수사 기관이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들은 영훈초등학교, 영훈국제중학교, 영훈고등학교를 모두 감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감사관은 27일 업무보고에서 "영훈국제고는 재작년에 감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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