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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운동권의 정복문화 버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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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운동권의 정복문화 버려야 산다"

민주 혁신 과제… 인적 청산, 노선 투쟁 논란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후 당 혁신 방향을 두고 혼선을 거듭하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의 변화를 위한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패권적 조직문화와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지 않은 '노선 변경' 주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이 27일 제기됐다.

"운동권 체질 주류, 패권적 집단문화 당에 이식… 자숙하고 퇴진할 때"

민주통합당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은 '인적 청산'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선평가위·한국선거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대선평가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대선패배는 불가피했던 것이 아니라 오만과 편견, 국민이 원하는 정권 재창출보다 당의 이익을 앞세우는 도덕적 해이의 결과"라며 "체질화된 패권적 조직문화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패권적 조직문화'가 체질화된 원인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들고 이끌었던 포용과 소통의 정신이 어느 날 추방되고 군사문화와 싸우면서 모방한 운동권 체질의 정복적, 패권적 집단문화가 민주당에 이식되면서 당이 심각한 내홍과 분열에 휩싸이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당권을 장악해온 주류 세력의 운동권 체질의 자기도취와 망상, 상호불신으로 점철된 계파 싸움은 이제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대선패배의 책임이 있는 세력이 공동으로 자숙하고 퇴진할 때 과거극복의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며 친노 등 주류 측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대선 지도부 책임을 요구하는 등 인적청산론을 줄기차게 제기해왔다.

그는 이날도 '암세포', '해악', '체질화된 패권적 조직문화' 등 표현을 구사하며 민주당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는 또 오는 5월 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출 방식 등에 관한 격론을 벌이는 데 대해 "작은 권력에 도취돼 정당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는 계파들의 치열하지만 지루하고 소모적인 다툼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곧 열릴 전대에서 이런 고질병이 다시 곪아 터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비판했다.

"과학적 근거 없는 '노선 변경' 주장, 위험하다"

당내 또 다른 분열의 핵으로 자리잡은 '노선 논쟁'에 대해서는 "외국의 선례를 절대화시키지 말고,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당 노선을 주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내 혁신모임 '주춧돌' 주최로 열린 정례토론회에서 "인구통계학적 이념지형조사를 통해 이를 기초로 당의 기조와 방향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당에는 고정된 기반이 있지 않고, 유권자들의 성향에 따라, 시대별로 포지셔닝을 새롭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 패배 원인이 '좌클릭'에 있다며 중도를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높아진 데 대한 비판이다.

이 소장은 "영국 노동당의 '제3의 길'처럼 중도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뉴딜체제가 정치질서로 자리 잡을 때 미국 공화당이 이를 수용하며 '좌클릭'을 하기도 했다며 반박 근거를 댔다. 결국 '선거에서 패한 정당이 승리하기 위한 단일의 필승전략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유권자 지형이 어떻게 바뀌는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서 정밀조사를 해서 변화할 필요가 있을 때는 노선 변화를 제안할 수는 있다"며 유권자의 이념 변화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전면적인 통계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노선 분파끼리의 경쟁으로만 보일 염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략적으로 중도 유권자는 잡을 필요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도 노선으로 갈아타야한다고 하면 안 된다"며 선거 전략과 노선을 구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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