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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중국 소비시장 확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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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중국 소비시장 확대를 기대해 본다

[中國探究]<63>

금년 1/4분기의 6.1% 성장에서 2/4분기에는 7.9%, 3/4분기에는 8.9% 성장, 중국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현재 중국경제의 회복은 정부가 주도하는 투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출과 민간 소비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4조 위안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 9,500억 위안의 재정적자 편성, 5,000억 위안의 감세 조치, 10대 산업 조정 및 진흥 계획 등 다양한 조치를 발표하였다. 이러한 조치가 효과를 거두면서 1-10월 중 중국 도시지역의 고정자산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1%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가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15.3%의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하였지만, 이것은 지난해에 비해 6.6%포인트 낮은 수치이다.

중국 정부는 금년도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소비 회복이 관건이라는 인식 아래 다양한 소비 부양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 중국정부의 소비확대 조치에 힘입어 올해 1-10월 중 북경현대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무려 103%나 증가했다. ⓒ양평섭

첫째, 지난해 연말과 연초에 걸쳐 일부 지방에서 소비권을 발행하였다. 항조우, 충칭, 난징 등 일부 지방 정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구입권, 여행 소비권 등의 상품권을 발행하여 소비를 진작시키는 조치를 취하였으나, 그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둘째, 2009년 중에 시행되는 단기적 조치로서 정부 구매 확대 조치를 들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국내 산업생산 둔화에 따른 비료 수요와 비철금속 수요 위축에 대비하고 주요 자재의 비축이라는 차원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정부 구매를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미미할 것이다.

셋째, 중국정부가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비 부양책은 농촌의 가전 소비 확대이다. 이것은 7억 명에 달하는 농촌의 소비확대가 중국 소비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과 저소득층인 농민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이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이다. 농촌 소비 확대를 위해 가전제품 구매 지원(家電下鄕), 농촌의 자동차 및 오토바이 구매 지원(汽車下鄕), 농기계 구매 지원 등 다양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농민이 컴퓨터,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전기난로, 온수기 등을 구입할 경우 향후 3년간 구매가격의 13%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넷째, 자동차 소비를 확대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금년 중국내 자동차 내수 규모를 1,000만대로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자동차 소비세 인하, 취득세 인하, 농촌 지역의 노후 차량 교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1) 중국 정부는 2008년 8월 1,000cc이하 소형 승용차에 대한 소비세를 종전의 3%에서 1%로 인하하였다. 2) 금년 2월부터 연말까지 1,600cc 이하의 중소형 승용차의 취득세를 종전의 10%에서 5%로 인하하여 징수하기로 하였다. 3) 2009년말까지 5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여 농민들에게 삼륜차와 저속화물차를 폐차하고 경차화물차 또는 1300cc 이하의 소형 버스로 전환할 경우 자동차 구매대금의 10%를 보조하고 있다. 오토바이를 구매하는 경우 13%를 보조한다. 이를 자동차 하향(汽車下鄕)이라 한다.

다섯째, 중국정부는 도시지역의 대체 구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정부는 농촌지역의 소비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5월 19일에는 가전제품과 상용차를 교체 구매할 경우 지원한다는 조치(以舊換新)를 발표하였다. 가전제품의 교체 수요 확대를 위해 쟝수, 저쟝, 광둥 등 7개 성과 베이징, 상하이, 텐진, 푸조우, 창사 등 5개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가전제품(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컴퓨터)을 대체 구입할 경우 구입가격의 10%를 지원한다. 또한 노후화된 중소형 화물차와 버스를 구입하는 경우 최저 3,000위안에서 최고 6,000위안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연간 폐차 대상 차량은 270만대 정도로 추정되며, 이구환신으로 연말까지 30만 대의 상용차 판매 추동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의 소비확대 정책은 가전과 자동차 등 일부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추진되었고, 농촌 소비 확대를 위한 조치 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농촌의 가전 소비와 중소형 차량 소비를 확대시키는 데 기여하고는 있으나 위축되고 있는 소비를 반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소비 확대 조치가 자동차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금년 1-10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어섰으며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37%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승용차는 818만 대로 45% 증가하였으며, 특히 1,600cc이하 차량은 63%가 증가하였다.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에 따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금년 1-10월 중 가전하향으로 판매된 전자제품 수량은 2,788만 대, 판매액은 508억 위안으로 국내 소매판매액의 0.5%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가전하향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냉장고가 전체 판매액의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의 제품 판매는 극히 미진하였다. 또한 가전하향에 투입된 보조금 규모는 약 66억 위안으로 금년도 연간 목표치(200억 위안)의 33% 만이 집행되었다.

이러한 중국정부의 소비확대조치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다. 북경현대의 경우 자동차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직간접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금년 1-10월 중 북경현대의 세단형 승용차 판매량은 42만 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의 경이적인 증가율을 유지하였다. 이러한 증가 형국은 1,600cc급의 엘란트라와 현지 모델인 '위에동' 등의 판매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의 주요 가전업체도 중국 정부 정책에 호응한다는 차원에서 가전하향 정책에 참여하고는 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1-9월 중 삼성전자가 가전하향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한 휴대폰은 8만 3,000여 대로 가전하향 판매량의 10.7%를 차지하였다. 이외에 컬러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휴대폰 등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나 판매량은 극히 미미하다. 중국의 국내소비 확대 조치에 따른 부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평판디스플레이와 자동차부품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10월 중 평판디스플레이의 대중국 수출은 73%가 증가하였으며, 2006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던 자동차부품의 대중국 수출도 금년 7월 이후 100%를 넘어서는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도 중국경제는 금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에 극히 부진했던 수출이 성장세로 전환되고, 금년 성장을 주도해 온 투자 증가율은 금년의 과도한 투자로 인해 둔화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내년도 중국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달성하려면 국내소비를 더욱 진작시키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내년도 중국경제 운영에 있어 국내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들은 지속될 것이며, 이러한 중국의 정책운영은 우리기업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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