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3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확정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이사 3명과 외부 인사 2명 등 5명으로 사추위를 구성하고 외부 인사 2명은 학계 1명과 시민단체, 시청자 단체 1명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사 3명은 여당 측 이사 2명과 야당 측 이사 1명이 들어가기로 했고 여당 추천 이사들이 학계 대표를, 야당 추천 이사들이 시민단체 대표 1명을 추천하기로 해 '3:2 구조'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여당 측 이사들이 단독 표결한 사추위 구성안에서 '손병두 이사장이 사추위에 당연직 위원장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이 빠졌고 이사장을 제외한 여당 측 이사들 가운데 한 명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사회가 지목했던 KBS 시청자 위원장, 한국방송학회장 규정도 빠졌다.
그러나 5명이라는 소규모 사추위의 한계로 사원 대표는 아예 포함되지 못하고 시민단체도 1명만 참여하기로 하는 등 당초 KBS 노동조합이나 야당 측 이사들, 시민단체가 요구했던 사추위 안에 비하면 대폭 축소된 안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KBS 이사회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고영신 이사는 "사추위 인원이 더 늘어났으면 사원대표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으나 여당 측 이사들이 수로 압박을 가해 부분적 절충을 이뤘다"면서 "구성비는 적정한 균형을 찾았으나 참여 폭을 넓히지 못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KBS 이사회는 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다시 사추위 운영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공개 면접, 특별 다수제 도입 등이 반영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특별 다수제는 사추위원의 3분의 2나 4분의 3 이상 찬성할 때 결정하는 제도로 KBS 노조가 요구한 6대 요구 사항에 포함되어 있다.
고영신 이사는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여당 측 이사들이 사추위 운영 기준도 2006년도 안을 인용해 의결을 해놓은 것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이 중 '위원 중 자격이 부족하다고 인정되면 위원장이 퇴출할 수 있다' 등 수용할 수 없는 규정이 있어 6일 수정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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