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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오바마 "노벨상 받을 자격있다 생각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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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오바마 "노벨상 받을 자격있다 생각 안 해"

상금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북핵 해결에 추진력 되길"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 게 뭐가 있느냐'는 국제사회의 시각을 의식해 한껏 몸을 낮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놀랍고 매우 황송하다"며 "솔직히 변화를 이끈 많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에 내 자신이 낄 자격이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이어 "내 자신의 업적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모든 국가의 사람들이 간직한 열망을 대표해 미국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봐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모든 국가들을 향해 21세기의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에 나서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러한 도전 과제는 한 명의 지도자나 한 국가만으로 대응할 수 없고, 지금의 미 행정부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모든 국가가 책임을 다하는 새로운 참여의 시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노벨상 수상 소식에 평소보다 이른 새벽 시간에 잠자리에서 일어났고, 첫 반응은 '황송하다'(humbled)는 것이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백악관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방송에 출연해 노벨상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140만 달러의 상금을 복수의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을 계기로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러시아와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이러한 의제들은 앞으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몇 가지 대표적인 예들"이라며 "노벨평화상 수상이 이 문제들을 풀어가는 추진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브리핑에서 "노벨위원회는 평화상 수여 이유로 비확산 노력을 특히 강조했다"며 "그것은 대통령과 국무장관 등이 취임 후 10개월 동안 노력해왔던 중요한 초점"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러시아와 전략무기감축협정 후속 협정을 위해 협의중이며, 이란, 북한과의 중요한 대화가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고, 내년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 글로벌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회의를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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