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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을 개편 논란 …'국가 원로' 프로그램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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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을 개편 논란 …'국가 원로' 프로그램 신설?

<시사360>은 폐지…KBS 내부 반발 "이병순 연임용 관제 개편"

한국방송(KBS) 경영진이 이사회에 제출한 가을 개편안을 두고 KBS 노동조합과 KBS PD협회가 비판 성명을 내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개편에 필요한 절차들이 생략된 채 경영진에 의해 졸속적으로 짜였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 또한 비판적 프로그램을 죽이고 정권의 입맛에 맞춘 기획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폐지에 이어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위한 2차 관제 개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뉴스타임> "보도 줄이고, 홍보 늘이고"…<시사360>도 폐지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보도·비판 프로그램의 약화다. KBS는 이번 개편안에서 2TV 아침 뉴스 프로그램 <뉴스타임>의 보도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40분으로 대폭 줄이고 대신 <오늘 게시판>이라는 행사 홍보 프로그램을 집어넣었다.

KBS 노조는 "이럴 경우 실제 뉴스 시간이 20분이나 줄어들고 대신 전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 등이 무려 20분 동안이나 공중파를 타게 되는 것"이라며 "뉴스 시간 축소 의도라고밖에는 해석되지 않는 편성"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가을개편에서 일선 PD들의 반발 속에 <시사투나잇>을 폐지한 이후 이를 대체한 <시사360>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세계 현장 정보 제공", "외신 활용" 등을 내세운<생방송 세상은 지금>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KBS PD협회는 "온갖 회유와 압박 속에서 그나마 비판적인 기조를 유지하려 했던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을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시사투나잇> 대신 <시사360>에서 열심히 비판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더니 이제 무슨 변명을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국 국내 문제에 비판한다고 까불지 말고 자료 그림으로 해외 풍물이나 다루라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국가 원로의 충언을 듣는다'? <일류의 조건> 신설

정권 홍보용 프로그램의 신설도 논란거리다. KBS는 이번 개편에 "국가와 사회의 기본을 위한 국가 원로의 충언을 듣는 자리"라며 <명장 일류의 조건>이라는 강의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업을 소개하는 <이것이 세계 일류>라는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KBS PD협회는 "보수언론의 '전파 낭비론'에 화답해 정권에 찍힌 MC와 출연자들을 날려버리더니 소위 '국가 원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공영방송의 전파를 타게될 인사들의 면면이 사뭇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며 "전파를 아낀다면 대통령 주례 연설부터 폐지하라"고 비판했다.

KBS 노동조합도 "두 프로그램 모두 기업 CEO나 국가 원로의 충언을 듣거나 기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라며 "KBS의 수뇌부들이 현재 눈높이를 어디에 맞추고 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편성으로 보여져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PD협회에 따르면 내년부터 경주 최부자집을 소재로 한 대하사극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바람직한 사회 지도층의 모습을 보여주어 사회지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자"는 기획. PD협회는 "사회 지도층 감시도 못하면서 무슨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다루는 사극을 만드느냐"고 비판했다.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위한 관제개편"

이번 개편을 두고 '이병순 사장의 연임용 정권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적잖다. PD협회는 "이번 개편은 정권의 코드를 맞추고자 하는 '코드 개편'일 뿐"이라며 "지난 가을 개편이 <시사투나잇> 및 <미디어포커스> 폐지, 출연자 정리 등을 통해 KBS를 접수하기 위한 1차 관제개편이었다면 이번 가을개편은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위한 제2차 관제 개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만약 이번 2차 관제 개편으로 또 신뢰도가 하락한다면 과연 수신료는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인상될 수 있겠느냐"며 "이병순 사장은 작년 8월 불법적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선출된 소위 '의사(psudo)' 사장일 뿐이다. 이상 KBS를 구렁텅이에 빠트리지 말고 자중 자애하라"고 일침을 놨다.

KBS 노동조합도 "이병순 사장이 만약 연임을 노리고 권력과 자본의 눈치만 보고 프로그램 개편을 재임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한다면 이 사장은 이미 공영방송 수장의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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