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사 회장이 22일 창간 44주년 기념사에서 종합 편성 채널 방송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홍 회장은 최근 종편 진출에 사재 15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히며 방송 진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TBC 동양방송을 잃은 지 29년이 지났다"
홍석현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는 JMnet의 핵심 역량을 하나로 집약하여 종합 편성 채널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우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 미디어 그룹이라는 원대한 구상의 토대를 쌓기 위해 지난 10여 년 이상 한결같이 매진해왔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그 노력의 결과가 오늘 날의 JMnet"이라며 "종합 미디어 그룹의 골격을 갖춘 국내 유일의 언론사임을 우리는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복수의 케이블 TV 채널을 방영하고 있으며, 그중 두 채널은 세계적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와 함께 하고 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제작한 드라마하우스,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의 설&컴퍼니도 우리 JMnet 가족"이라며 "미국의 6개 미주 중앙일보도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TBC 동양방송을 잃은 지 29년이 지났고, 내가 TBC 없는 중앙일보에 취임한 지 15년"이라며 "세월은 흘러 1980년 신군부가 언론 장악을 위해 만든 체제가 이제 바로 잡혀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운명적인 대업을 저는 제 개인의 모든 것을 던져 이루려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회장은 방송 진출 이후의 기업 구조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신문과 방송은 병렬 구조로 간다. 하나의 지주 회사 밑에 신문이 있고 방송이 있는 서로가 영향받지 않는 구조"라며 "그같은 선진형 지배 구조를 갖춰야만 우리가 꿈꾸는 대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현 회장, 종편 진출에 사재 1500억 원 투자"
이날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종합편성채널 진출과 관련해 사재 1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최근 컨소시엄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중앙 방송추진단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홍석현 회장이 최근 임직원들과의 모임에서 종편 진출을 위한 자본금 5000억 가운데 최대 주주 지분율 한도인 30%(1500억 원)을 사재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면서 "중앙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업체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최근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대기업과는 거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방송,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방송, 기존 방송의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것이 우리의 취지인데 특정 기업에 의지해 가는 것은 이러한 컨셉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대기업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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