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는 21일 특보를 내 이번 본부장 신임 투표는 투표율 76%(재적 3522명 중 2685명 투표)에 재적 대비 평균 불신임률은 43%, 투표 대비 불신임률은 5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재적대비 불신임률이 20.4%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또 투표율 자체도 기존보다 많이 상승한 수치다. KBS 노조는 "지난 2007년 본부장 신임 투표율은 62%로 올해 14%포인트 상승했다"면서 "이번 투표가 사장 연임 정국을 앞두고 치러지면서 조합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본부장 가운데 가장 많은 불신임률을 받은 이는 김종률 보도본부장으로 투표 대비 67%의 불신임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조대현 TV제작본부장이 63%, 최종을 편성본부장이 59%, 김영해 기술본부장이 52%, 이동섭 경영본부장이 42%의 불신임 투표를 받았다.
"역대 최고 투표-불신임률, 이병순 체제 피로도 반영"
이에 KBS노조는 "지난해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임명된 이들 본부장들의 조직 운영 능력과 공영방송 실천 의지가 구성원들로부터 낙제점을 받은 것"이라며 "이들 본부장을 지휘, 통솔하는 이병순 사장도 투표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KBS 노조는 "사실상 본부장에 대한 불신임은 이 사장 체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피로감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척도"라며 "이번 본부장 투표결과로 조직 내 불신과 소통이 현장의 제작 역량 강화보다 수지균형에 매달리는 이 사장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조합원들의 인식이 폭넓게 퍼져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KBS 노동조합의 이번 불신임 투표가 본부장 인사 조치 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 KBS 단협 규정에는 재적 조합원의 2분의 1(50%) 이상이 불신임 해야 본부장의 인사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KBS 노조는 "경영진 모두가 이번 신임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철저한 자기 반성으로 거듭날 것을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KBS 노조는 10월 초 이병순 사장에 대한 직접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KBS 노조는 "이병순 사장에 대한 직접 평가 결과를 토대로 공영방송 사장의 자격과 역할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또 낙하산 사장을 막고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을 위한 법 제정에도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 21일자 KBS 노동조합 특보 1면 중 일부. 본부장 신임 투표 결과를 게재하고 있다. ⓒKBS 노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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