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시민연대가 9일 한국방송(KBS)을 상대로 새로 인선한 시청자위원 명단을 공개하라며 정보공개청구를 제기했다. KBS가 지난 1일 임기가 시작된 시청자 위원의 명단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BS 시청자 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8월 31일로 임기가 끝난 전임 위원들의 명단만이 올라와 있다. KBS는 시청자 위원 지원자에게만 선정 결과를 개별통보했다. 변희재 씨가 발행하는 <미디어워치>는 "본지 이문원 편집장이 시청자위원으로 위촉됐다"고 밝히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언론연대는 "시청자위원회는 시청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일하는 기구로, 전체 시청자를 대표해 KBS에 의견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당연히 시청자들은 시청자위원회가 대표성 있게 잘 구성되었는지 알 권리가 있고, KBS는 시청자위원회의 구성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연대는 "그러나 KBS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시청자위원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단체는 공개가 미뤄지는 정확한 이유를 듣기 위해 KBS시청자위원회에 직접 문의했으나 막연하게 '조만간', '9월 중' 발표될 것이라는 것 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미디어행동은 지난 8일 낸 성명에서 "KBS는 시청자위원회의 구성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 "합당한 이유도 없이 여태껏 선정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직무태만이자, 시청자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마땅히 공개해야 하는 것을 시기를 보며 차일피일 미루는 꼴을 보니 당장 공개해서는 안될 이유라도 있는 모양"이라고 질타했다.
미디어행동은 "사실 이번 시청자 위원 선정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하나 투명하게 진행된 것이 없다. 공모를 하는 척하면서 공고도 내지 않았고, 심사위원 및 심사기준, 선정절차도 알리지 않은 채 밀실에서 논의했다"면서 "이런 과정을 차치하더라도 시청자위원회 구성이 잘 되었다면 선정 결과조차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KBS 시청자 위원을 공개하지 않을 이유도 없고 공개하지 않을 수도 없다"면서 "최근 KBS의 일정이 바빠 시청자 위원 위촉을 못했을 뿐 다음 주중에 공개하고 위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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