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8일 YTN의 대주주인 한전KDN 사옥 앞에서 사장 선임 촉구 시위를 벌였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전KDN은 YTN 주식의 지분 21.4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YTN 노조 10여 명은 이날 서울 양재동 한전KDN 본사 앞에서 "YTN 이사회와 대주주는 외압을 기다리는가! 책임 있는 자세로 조속한 사장 공모에 나서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사장 선임을 촉구했다.
"배석규 전횡, 이사회가 묵인하는 것인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전임 사장 퇴임 이후 이사회가 2번이나 열렸으나 사장 공백이라는 중대한 경영 위기를 대주주가 묵인, 방조하고 있다"면서 "그러는 사이 배석규 사장직무 대행은 사장 자리가 공석인 틈을 타 여러 전횡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배석규 사장직무 대행은 <돌발영상> 죽이기를 시도하고 경영과 보도의 분리를 위해 지켜온 보도국장 선출제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노조에 협조적이라는 이유로 기자들을 지국에 발령냈다. 회사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용역 직원들이 가득하다"면서 "직무 대행의 이러한 행태가 이사회의 묵인 하에 이뤄지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방송(KBS)은 사장 공백시 10일 이내에 사장 선출 절차에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주식회사는 사장 공백 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주주의 이익에 반하기 때문에 조속히 사장 선임을 추진한다"면서 "대주주는 경영 공백을 방치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이상 주주총회 등 선임 절차를 미루면 외압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기업인 한전KDN이 역시 공적 역할을 하는 언론사를 소유한 대주주로서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는 길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이사회를 개최해 투명한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YTN 후임 사장을 선임하는 것만이 YTN 사태를 푸는 방법이다. 어렵지 않은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YTN 노동조합이 8일 서울 양재동 한전 KDN 사옥 앞에서 후임 사장 선임 촉구 시위를 열었다. ⓒ프레시안 |
YTN 노조는 지난달 24일 총회에서 "대주주 및 이사회에 대한 '후임 사장 선임 절차 개시' 촉구" 성명을 채택하는 등 후임 사장 선임 투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11일에는 YTN 지분의 7.6%를 보유한 우리은행의 서울 명동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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