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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맥'을 알면 '조·중·동의 대한민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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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혼맥'을 알면 '조·중·동의 대한민국'이 보인다

[미디어악법 물렀거라] '부패와 공멸의 네트워크' <하>

한국 사회는 다른 어떤 나라나 사회보다 지연, 학연, 혈연 등의 영향력이 뿌리 깊은 사회다. 사안에 따라 지연이 학연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칠 때도 있고, 때로는 학연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미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사안이나 순간에 닥치면 아무래도 혈연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 개개인과 상황에 따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얘기하면 그럴 것이라는 점이다.

네트워크 이론과 전염병의 확산

요즘 서양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론 중의 하나가 네트워크(network) 이론이다. 네트워크 이론 연구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내가 잘 모르는 전 세계 60~70억 인구도 6단계(사람)만 거치면 다 연결된다고 한다. 이른바 '6단계 분리론(six degrees of separation)'이다. 가령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사람이 100명 있다고 치자, 또 나만 아는 100명의 사람들 각자가 자신만이 아는 사람이 각각 100명이라고 치자. 그런 식으로 6단계를 지나면 전 지구 60~70억 인구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Linked, Six Degrees, Nexus 등의 책 참조)

최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나 전염병의 가공스런 확산 메커니즘도 네트워크 이론 연구의 중요한 대상이자 현상이다. 원리가 같다. 가령,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보균자나 AIDS 환자가 이 사실을 숨기고, 100명과 성관계를 가지고, 이 보균자나 환자와 성관계를 가진 100명이 또 각각 100명씩 성관계를 가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확산 속도는 공포 그 자체일 것이다.

네트워크 이론은 전자정보통신(IT) 발달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각종 경제활동과 실생활에 적용하는 사례도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어떤 분야든 망(networks)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이 큰 소리 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벌이면 물류대란이다 뭐라 해서 정부와 족벌신문들이 호들갑을 떨지만, 만에 하나 모든 도로망을 사영화(privatize)한다면 어떨까. 이들이 도로이용료를 인상해 주지 않으면, 화물차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들이 다니지 못하게 길을 막겠다고 한다면 '물류대란' 정도가 아니라 나라 자체가 마비될 것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도로나 교량 등 사회간접시설을 직접 건설하지 않고 민간자본(民資)으로 건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통행료를 일방적으로 결정해 이용자인 국민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 주는데도 문제의식을 갖는 정부 관료나 국회의원들이 많지 않은 것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방송도 케이블 망을 가진 유선방송사업자가 큰소리 쳐

방송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방송 프로그램과 컨텐츠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던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 사장들이나 간부들이 유선방송망사업자(SO: system operator)들에게 큰 소리(?) 치는 경우가 없지 않았으나, 언제부터인가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된 형국이다.

우리나라 지상파 TV를 시청하는 가구 중에서 방송국과 송신소에서 전송하는 전파를 직접 받아 수신하는 경우가 20%도 채 되지 않는다. 아파트 대단지화 등으로 지상파 방송을 케이블방송망을 통해 시청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물론 이것도 방송을 내 보내는 창(window)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면, 다시 컨텐츠 제작 공급에서 유리한 기존 방송사들이 다시 비교우위에 서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방송망을 가진 쪽의 우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 사회와 3.6단계 분리론

몇 년 전 연세대학교의 한 연구소와 공동조사 결과를 보도한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국 사회 4,800만 인구는 대략 3.6단계만 거치면 전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평균 세 사람 반 정도만 거치면 다 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론계나 이른바 주류 지배계층은 몇 단계 만에 연결될까? 아마 1~1.5단계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지연, 학연 등의 뿌리가 깊고, 영향력이 강한 한국 사회를 지배해 온 주류나 지배계층이 혼맥으로 촘촘히 엮여 있어, 그 부작용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면 한국 사회는 어떻게 될까? 이 문제는 결코 가정(假定)이 아니다. 당장 우리 눈앞에서 매일 벌어지는 적나라한 현실의 문제다.

조중동 등 족벌신문 사주들과 재벌 그리고 현 정권의 수뇌부를 포함한 정치권의 주류세력 사이의 얽히고 설킨 혼맥을 들여다 보는 것 자체만으로, 재벌과 족벌신문들에게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 등을 허용해서 안되는 이유가 자명해 진다고 감히 단언한다. 정치권력, 재벌 등과 결혼으로 한 가족(혹은 사돈)이나 다름없는 족벌신문사들을 등에 업고 한나라당이 그토록 방송을 그들에게 갖다 바치는데 혈안이 돼 있는 사실 자체가 방송을 장악하려는 그들의 의도와 목표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가공할 혼맥 속을 들여다 보자. 이른바 '수구반동복합체(守舊反動複合體)'다. 결속력, 영향력, 지배력 등에서 앞의 졸고에서 언급한 바 있는, 미국의 군산복합체나 5대 미디어재벌, 그리고 일본의 의회세습 권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공(可恐)스럽다.

이미 입법, 행정, 사법권, 언론(제4부) 등으로부터 어떤 견제도 받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재벌과 그 대주주들, 족벌언론 사주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 여당의 핵심 관계자를 포함하는 정치가와 정치권력자 등으로 구성돼 있는 복합체의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친일부역 세력,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군사독재정권 세력이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이 목숨을 걸고 사학비리를 옹호하고 부패한 재단과 이사장 가족들을 보호하려고 혈안이 돼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필자의 무능으로 혼맥을 보기 쉽게 도표로 제공하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다. 독자 여러분의 혜량을 바란다.

지배계층의 혼맥: '만수산 드렁칡'

1) 이명박 대통령과 조석래 전경련 회장(효성그룹 회장)은 사돈

(1) 이명박 대통령의 큰 사위 이상주 씨는 검사로 재직하다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삼성화재 상무(보)로 근무하고 있음;
(2) 이명박 대통령의 3녀인 이수연 씨의 남편이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2남 2녀 중 차남; 조현범 부사장의 큰 누나인 조희경 씨의 남편이 노정호 연세대 법대 교수로, 노재원 전 중국주재 대사의 아들;
(3) 조양래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겸 전경련 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 조석래 회장의 둘째 동생 조욱래 씨는 동성개발 회장;
(4) 조석래 회장은 아들 셋을 둠;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 차남 조현문은 효성 부사장, 3남 조현상은 효성 전무임;

(5) 이상득 의원의 1남 2녀 중 외동아들인 이지형 씨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 이지형 대표는 원래 맥쿼리 자산운용(한국법인)의 대표로 있었으나 골드만삭스가 맥쿼리 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하면서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대표가 됨; 맥쿼리는 인천대교의 대주주이자 국내 주요 교량 관리회사로서 민자 교량 관리에 따른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교부금을 수백억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6) 이상득 의원의 장녀 이성은 씨의 남편은 구본천 씨(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의 아들);
(7) 이상득 의원의 차녀 이지은 씨의 남편이 오정석 서울대 교수(과학기술처장관과 동아일보 사장을 지낸 오명씨의 아들); 오정석은 최근 현대제철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짐; 지난 해 한 때 오명 전 장관은 정연주 KBS 사장의 후임으로 잠시 거론되기도 했음;

2) 조석래 회장의 장인 송인상 전 재무장관의 사위와 사돈들

(1) 장녀 송원자 씨와 남편 이봉서 전 동자부장관: 이봉서의 3녀(이혜영)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큰며느리(장남 이정연씨의 부인);
(2) 2녀 송길자 씨와 남편 신명수 전 동방유량 회장: 신명수씨의 장녀(신정화)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며느리 (노재헌씨의 부인); 노태우의 장녀 노소영의 남편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3) 3녀 송광자씨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부인: 슬하에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 등 3남;
(4) 4녀 송진주씨와 남편 주관엽씨: 야간표적지시기 특허 불법 사유화 논란

3)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수영 경총 회장

(1) 한승수 국무총리(전 김앤장의 고문; S&T 모터스의 사외이사)의 사위는 김세연 한나라당 국회의원(부산 금정구; 고 김진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의 아들; 동일고무벨트 대주주이자 대표이사);
(2) 한승수 총리의 며느리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이수영 동양제철화학(최근 회사 이름을 OCI로 바꿈) 회장의 조카 딸(이수영 회장의 둘째 동생이자 막내 동생인 이화영씨의 딸);

4) 이건희 가벌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1) 씨제이(CJ) 그룹의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큰 형인 이맹희 씨의 아들인 이재현으로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손;
(2)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최근 연임)을 맡고 있는 손경식 씨는 CJ 그룹의 대외담당 회장임; 그의 부친이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이고 누나인 손복남이 이재현의 어머니이자 이맹희 씨의 부인;

(3) 이맹희 씨는 삼성그룹 경영권 후계 구도에서 막내 동생(이건희)에 밀려난 뒤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노태우, 정호용, 김복동(노태우 전 대통령의 처남; 이상 3인은 육사 11기 동기) 등과 경북고등학교 동기 동창임;

5) 중앙일보 홍석현가의 혼맥: 허브와 연결고리

(1) 홍석현의 아버지인 고 홍진기 씨는 일제 때 법관을 지내다 이승만 정부 때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차례로 역임; 홍진기씨는 4남 2녀를 둠;
(2) 장녀 홍라희가 이건희 회장의 부인;
(3) 장남 홍석현 회장의 부인(신연균)은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검찰총장, 법무장관 역임); 신직수 씨는 1961년 5월 16일 박정희〔대구사범학교 졸업; 만주군관학교 중위; 일본 육사 졸업; 창씨명은 처음에 '다카기 마사오(高木正雄)'로 했다가 순수한 일본이름 냄새가 적다는 지적을 받은 뒤에는 '오카모도 미노루(岡本實)'로 바꿈; 우리나라 육사 2기 졸업〕소장이 쿠데타에 성공한 뒤, 주역 중의 한 사람이자 자신의 조카사위인, 육사 8기 선두주자인 김종필 등에게 지시하여 5·16쿠데타 후 두 달 만에 중앙정보부(지금의 국가정보원)를 창설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신직수씨는 박정희의 법률자문 역을 맡아 이후 검찰총장, 법무장관 등으로 승승장구한 끝에 중앙정보부장까지 지냄;
(4) 차남 홍석조(현 보광훼밀리마트 회장)의 부인은 양경희 씨로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조카딸(양택식의 동생인 양기식씨의 딸);
(5) 3남인 홍석준 씨는 노동자 휴대폰 불법복제 의혹을 받았던 삼성SDI 부사장으로 있다 보광창투의 대표를 맡고 있음;
(6) 4남인 홍석규 씨는 (주)보광의 회장으로 홍석현 씨를 비롯한 형제 자매들이 소유, 지배하고 있는 보광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음; 한국여성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을 오랫동안 맡고 있다가 본사 경영난을 이유로 최근 그만 둠;
(7) 2녀이자 막내딸인 홍라영씨의 남편이 노신영 전 국무총리(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둘째 아들인 노철수 씨; 노신영 국무총리의 장남 노경수(서울대 교수) 씨의 부인(정숙영)이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이자 '포니 정'으로 더 잘 알려졌던 현대자동차 회장이었던 고 정세영 씨의 장녀다.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3남 노동수 씨는 재벌 3세들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검찰의 수사를 받은 바 있음; 노신영 전 총리의 외동딸은 방위산업체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부인임;

▲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왼쪽부터) ⓒ뉴시스

6) 조선일보 방상훈(방일영의 장남) 혼맥: 새로 떠오른 연결고리

(1)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고 방일영(1923-2003) 전 조선일보 회장의 장남; 고 방일영 회장은 방상훈의 생모인 본부인 사이에 1녀 2남(방OO, 방상훈, 방용훈), 둘째 부인(혼외) 사이에 3남, 셋째 부인(혼외) 사이에 1녀 2남을 둠;
(2) 방상훈 사장의 남동생 방용훈 씨는 코리아나호텔 대표이사 사장;
(3) 방상훈 사장의 장남은 방준오 씨로 조선일보사에 기자로 입사한 뒤 현재는 방송 진출 등을 모색하는 전략기획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그의 부인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녀인 허유정 씨; 허광수 회장의 아들이 홍석현 회장의 외동딸인 홍정현 씨의 남편; 방상훈과 홍석현은 허광수의 아들, 딸을 매개로 직접 사돈이 됨;
(4) 방상훈 사장의 작은 아버지인 방우영(1928- )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첫째 사위가 서영배 태평양 그룹 회장(서성환 창업주의 장남), 셋째 사위가 정재문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국회 외무위원장 역임)의 아들 정연욱 씨임; 정재문 전 의원의 부친은 구 신민당 최고위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고 정해영 최고위원;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3녀 1남 중 외동아들인 방성훈은 현재 스포츠조선의 대표이사 부사장임;

7)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재호 가족의 혼맥

(1)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고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1녀 2남 중 장남임; 김재호 사장의 장인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
(2) 김재호의 동생 김재열씨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이서현씨의 남편)로 삼성계열사인 제일모직 상무로 일하고 있음;

상황이 이러하므로, 조중동 족벌사주들은 재벌가와 혼맥을 통해 그들 스스로가 어느 새 사돈이 되어있다. 평소에 경쟁하며 싸우다가도 자신들의 큰 이해관계가 걸리거나 '공동의 적'이 나타나면 뭉쳐서 공동보조를 취한다. 짧게는 이명박 정부 출범을 전후한 지난 2년여 동안의 족벌신문들의 보도행태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참고: 작년 1월 22일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은 그의 80회 생일에 펴낸 자서전(<나는 아침이 두려웠다>)에서 삼성이 1965년 중앙일보를 창간할 당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1965년 9월 22일 중앙일보가 창간했다. 삼성을 등에 업은 종합일간지의 출현에 언론계는 초긴장했다. 한 해 전 동양방송(TBC)을 개국해 삼성이 신문사업에까지 손을 뻗치려 한다는 소문은 진작부터 돌고 있었다. 중알일보 창간에 앞서 이병철씨가 홍진기씨와 함께 언론사 순방 인사차 우리 신문사를 찾아왔다. 그 자리에서 내가 작정하고 입바른 소리를 했다. "재벌이 어떻게 신문을 만듭니까. 나랏돈 갖고 돈 번 사람이 정부를 비판할 수 있겠습니까. 신문 사업이란 것이 돈벌이와는 거리가 멀어 우리도 겨우 먹고 살기 바쁩니다. 재벌이 왜 신문에까지 손을 대려고 합니까. 그럴 돈 있으면 신문에 광고나 많이 내 신문사들을 도우십시오."(<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53-54쪽)

8) 정몽준가의 혼맥: 장인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딸들

(1)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2녀 김영숙 씨의 남편이 손명원 씨: 차녀 손정희의 남편이 홍정욱 의원; 손명원 씨는 스카이웍스솔루션코리아 고문으로 현대미포 사장, 쌍용자동차 사장 등을 역임; 그의 부친은 손원일 전 국방부 장관;
(2) 3녀 김영자의 남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부부: 장녀 허유정 씨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장남 방준오 씨의 부인; 허광수의 부친은 허정구 전 삼양통상 회장; 홍정욱 의원과 방준오씨는 4촌 동서인 셈;
(3) 4녀 김영명씨의 남편이 정몽준 의원; 따라서 홍정욱 의원과 조선일보 방준오씨에게는 정몽준 의원이 처 이모부가 되는 셈;

9) (방송)재벌 태광의 혼맥과 몇가지 에피소드

(1) 태광그룹 창업주인 고 이임룡 회장의 부인이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약칭 평통)의 수석부의장의 큰 누나임; 평통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임; 이기택 부의장(전 민주당 총재)의 형인 이기하씨는 태광그룹 회장을 지내기도 했음;
(2) 고 이임용 태광 창업주는 부인 이선애씨와 사이에 3남 3녀를 두었고, 3남이자 막내인 이호진씨가 현재 태광그룹 회장을 맡고 있음; 이호진 회장은 이기택 수석부의장의 조카인 셈;
(3)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큰 매형이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고, 둘째 매형이 양원용 경희대 의대 교수로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임;
(4) 태광그룹 가족과 관련된 주요 사건들
① 청와대 행정관 이성호의 이-메일 사건: 연쇄 살인 용의자 강호순씨가 검거되자 이 사건을 부각시켜 '용산 세입자 살인진압 사건'을 덮도록 하라는 이메일을 경찰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성호 전 행정관은 이기택 평통 수석 부의장의 아들; 작은 아버지가 부산 강서방송의 대표;
②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의 청와대 성상납 로비 사건: 지난 3월 '성 상납 로비'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 중의 한 쪽이 태광산업 계열사인 티브로드 관계자임; 현재 케이블방송 시장의 점유율 2위인 티브로드가 역시 케이블방송 시장 점유율 6위 업체인 큐릭스와 합병 승인을 앞두고 청와대와 승인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실무관계자들을 상대로 성상납을 벌인 것으로 보임;

▲ 조중동과 재벌의 혼맥도. ⓒ<대한민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이제 재벌, 족벌신문 사주들과 (정치)권력자들의 얽히고 설킨 혼맥을 '부패와 공멸의 네트워크'라 부르는 이유를 알 만하지 않는가? 지상파 방송과 보도전문채널을 제외한 거의 모든 방송 영역을 이미 재벌 가족들의 회사가 소유, 지배하고 있고, 족벌신문들도 케이블방송(PP)에 진출해 있다. 마지막 남은 지상파 방송과 지상파 방송과 다름없는 종합편성채널마저 이래도 그들에게 갖다 바칠 것인가? 한나라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가? 정말 '딴나라당' 소리를 듣고 싶은가?

※연재 '미디어악법 물렀거라'는 <프레시안>과 언론광장의 공동 기획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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