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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서 한국인 여성 1명 피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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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서 한국인 여성 1명 피랍"

의료봉사단체 외국인 8명과 함께 실종

예멘에서 한국인 여성 1명이 의료자원봉사단체 외국인 단원 8명과 함께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봉사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의 예멘 관계자에 따르면 봉사단 소속 엄모(34.여)씨가 지난 12일 오후 4시께 단체 단원 등 8명과 함께 예멘 수도 사나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사다에서 실종됐다.

엄씨와 함께 납치된 외국인들은 부부, 어린이 3명, 여성간호사 2명 등 독일인 7명과 영국인 기술자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엄씨는 지난해 8월부터 사다에 거주하면서 의료봉사를 하는 한국인 의사들을 도와 어린이 교육 등을 지원하는 일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8월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다에는 이 단체 소속 한국인 의사 4명과 가족, 그리고 엄씨 등 모두 8명의 한국인이 체류해왔다.

한국인 의사들은 한국의 보건소 급인 사다의 리퍼블리칸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여 왔다.

봉사단 소속 한국인 의사 이모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여기 휴일인 금요일에 산책을 다녀오겠다며 이웃 단원들과 함께 외출했는데 저녁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아 실종된 줄 알았다"며 "빨리 소재가 파악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예멘 내무부는 시아파 반군 압델 말락 알-후티가 이끄는 무장단체가 9명의 외국인을 납치했다고 이날 밝힌 것으로 AP 통신 등이 전했다.

내무부는 그러나 9명의 외국인 신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통상부는 "현지시간 12일 오후 4시께 사다에서 한국인 한사람이 포함된 월드와이드서비스 단원 9명이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연락이 두절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제반 정황을 비춰볼 때 납치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후티 그룹은 '후티 자이디'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2004년 6월 지도자 후세인 바드르 에딘 알-후티가 정부군에 피살된 이후 정부에 저항해 왔다.

예멘에서는 중앙정부에 도로건설이나 일자리 등을 요구하거나 구속된 동료의 석방을 목적으로 지방 부족이나 반군세력이 외국인을 납치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주 예멘 한국대사관은 독일, 영국 대사관, 월드와이드서비스측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체제를 유지하며 일행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13일 오후 대책본부를 마련한데 이어 14일 관계 부처 관계자와 합동 대책회의를 가졌다.

사다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무력충돌이 종종 발생하는 지역으로 한국정부는 한국인 관광객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3월 예멘 테러 이전부터 여행제한 3단계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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