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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에 대북 특사 파견 보류 요청"

"여기자 석방 진척되면 개성공단 억류자 관련 여론 나빠질까봐"

미국이 북한에 억류된 자국 여기자들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북 특사를 파견하려던 것에 대해 한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 문제를 고려해 일정을 보류해달라고 지난 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RFA>는 '서울에 있는 외교 소식통'이 "지난 주 미국의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이 한국에 왔을 때 미국측이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북한에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한국측에 알리자 한국측이 유 씨 문제를 거론하며 일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인 여기자들 문제를 놓고 북미간 진척이 있을 경우 소재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유 씨 문제가 한국 내 여론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은 미국 정부가 여기자 2명에 대한 북한의 재판 결과가 나오면 즉각 특사 파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여기자에 대한 판결을 늦추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보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3월 17일 체포한 미국 여기자 2명에게 8일 조선민족적대죄와 비법 국경출입죄를 적용해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현대아산 유 씨의 경우 3월 30일 체포된 이후 현재까지 조사 받고 있다는 것 외에는 소재지와 처리 방향 등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 지난주 방한한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는 장면 ⓒ연합뉴스

클린턴 국무장관, 특사 파견 시사…한국 요청 무시?

그러나 <CNN> 방송은 8일 미국이 석방 교섭을 위해 앨 고어 전 부통령이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방안을 이미 제안했다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은 "아직 아무런 답은 오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재판이 종결된 만큼 이들 기자의 석방을 담보하기 위한 고어 전 부통령이나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문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RFA>와 <CNN>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결국 미국은 한국의 특사 파견 보류 요청을 무시한 셈이 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특사 파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8일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민간 차원의 외교노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북한을 설득해 이들을 석방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에도 "(여기자 석방이라는) 인도적 임무에 엄격히 국한된 '특별대표'를 활용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 해결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냈던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도 고어 전 부통령을 특사로 파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코리아 체어' 자격으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북한은 체면을 크게 원하고 있는데, 고어급의 인물을 보내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인도적 사절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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