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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北 핵실험에 중국과 러시아도 이례적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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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北 핵실험에 중국과 러시아도 이례적 비난"

"폭발력은 1차 때보다 2~5배 불과, 핵폭탄 기술 확보 못해"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북한의 2차 핵실험은 기술적으로 볼 때 3년전 1차 핵실험 때보다 유의미한 진전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국제사회의 보다 신속하고, 강력하며, 일치된 비난을 촉발했으며, 특히 북한의 역사적 동맹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비난도 초래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핵실험 즉시 긴급 회의를 열어 이번 핵실험은 2006년 북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유엔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엔안보리 신속 대응, 중국과 러시아의 심각한 우려 반영"

이 신문은 "이같은 유엔안보리의 신속한 반응은 지난 4월5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꾸물거렸던 것과 비교되며, 중국과 러시아의 심각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의 최대 경제 지원국인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북한이 긴장을 초래하는 행위를 하고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다자간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첫 핵실험 때보다 훨씬 강경한 것이다.

한편, 이 신문은 미국의 핵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핵실험의 위력을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2006년 핵실험 때보다 강력하고 통제기술이 발전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과장됐다는 것이다.

비영리연구소인 뉴아메리카 재단의 제프리 루이스 핵전략비확산구상 소장은 "북한이 무기화가 가능한 장치를 개발하려고 했지만, 아직 충분한 성과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신뢰할만한 핵폭탄을 만들어낼 기술을 완성하지 못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또한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공동소장으로 있는 지그프리드 헤커는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전문가로서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을 평가했다.

헤커 소장에 따르면,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은 2006년 때와 비교해 2~5배에 해당하는 2~4 킬로톤(kiloton)의 범위에 있다.

MIT 공대의 저명한 과학자 시어도어 포스톨 교수는 "폭발력이 10~20배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지 모르지만, 아직 그런 수준에 도달할 과제를 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핵실험이 한 단계 진전된 것임에는 틀림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 과학자들과 접촉해온 헤커 소장은 "그들은 추가 핵실험을 열망하고 있었으며, 지난 4월 플루토늄 재처리에 들어가면서 한 두번의 추가 핵실험을 할 충분한 연료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쉽지 않은 상황, 남한은 더욱 나빠진 상황에 처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핵실험이 북한의 후계문제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 등 병세가 깊어지고, 아들 김정운 씨가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상황에서, "시간이 없다고 느낀 김 위원장이 미국이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메시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P는 "여러 가지 공식 문서와 분석들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과 전면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는 것에 주력해 왔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전임 부시 행정부의 '적대적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북미 양자회담과 6자 회담 모두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차두현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메시지는 핵보유국의 지위를 얻어, 미국을 상대로만 협상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구도는 미국에게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며, 남한에게는 더욱 나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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