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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업계, '빅6' 시대로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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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업계, '빅6' 시대로 재편되나

유럽發 지각변동… 현대ㆍ기아차도 좌불안석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6월1일자로 파산보호신청과 혹독한 구조조정의 갈림길에 서있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업계 전체는 이미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탈리아의 피아트의 행보에 이목이 쏠려있다. 피아트는 '미국의 빅3' 중 지난달 말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며, GM의 유럽사업 부문인 독일의 오펠도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계획이 성사되면 피아트는 단숨에 연간 생산 능력 600만~700만대로 일본의 토요타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른다.
▲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인수합병 돌풍을 몰고온 피아트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로이터=뉴시스

피아트의 최고경영자(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향후 세계 자동차업계는 연간 55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빅6'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점에서 국내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 이외에는 생존 자체가 어려울지 모른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기아차조차 지난해 생산대수 기준으로 440만대로 세계 6위 수준이지만,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본격화되면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생산과잉 해소 위한 대대적 합종연횡 불가피

업계에서는 세계 자동차업계는 생산과잉 상태라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대적인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 생산능력 9400만대 가운데 무려 36%인 3400만대가 과잉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연간 생산능력은 600만대이지만, 실제 생산은 400만대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현대·기아차는 환율 효과로 올해 들어 판매대수 감소 폭이 전년 동기 대비 한자리수에 그치는 선방을 했지만, GM대우와 쌍용차는 반토막이나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6일 법원은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에 대해 청산보다는 존속 가치가 크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오는 22일 채권단 등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며, GM대우도 본사의 구조조정 방향에 따라 이달 중 중대 갈림길에 놓일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10여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업계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3곳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현 최대주주인 포르쉐를 거꾸로 인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업계 '빅3'도 기존의 '토요타-GM-포드'에서 '토요타-피아트-폴크스바겐'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과의 협상 결렬로 끝내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부터도 버림을 받은 크라이슬러의 처리 방식에 충격을 받은 GM은 파산만은 면하기 위해 남은 대안들을 모두 꺼내들고 있다.

GM 기존주주, 1% 소액주주로 전락할 처지

GM은 지난 5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기존 주주들의 현재 GM주식 100주를 신주 1주로 바꾸는 감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정부 채권과 전미 자동차노동조합(UAW)의 채권을 지분으로 돌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이 방안을 미국 재무부가 승인하면 채권단이 GM 지분의 절반을 갖게 되는 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100대 1의 감자를 당해 1%로 주저앉게 된다.

오는 6월 1일 구조조정 시한까지 GM이 채권단 등과 채무조정 등 필수적인 합의에 성공하면 재무부로부터 추가적으로 26억달러의 자금지원을 받게 돼 GM에 대한 미국 정부에 의한 지원은 모두 180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GM이 새 구조조정안을 제출해도 또다시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거부되면 크라이슬러처럼 파산보호 신청을 피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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