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이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는 교체하고 MBC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 씨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MBC 경영진은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임원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두 번이나 결정 시한을 미뤄가며 김미화 씨·신경민 앵커의 교체를 고집했던 경영진이 일종의 타협책을 내놓은 것. 일각에서는 전영배 보도국장 교체설이 제기됐으나 그런 결정은 없었다.
경영진이 김미화 씨 유지로 결정한 이유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프로그램이 해당 시간대 청취율 1위, 광고 판매 이익률이 라디오 프로그램 중 3위, 청취율 전국 6위 등 경영 성과를 내는 상황에서 교체 명분이 약해 경영진에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또 보도본부장을 제외한 라디오 PD 전원이 김미화씨 교체에 반대한 것도 한 이유다.
반면 신경민 앵커는 오래전부터 교체설이 제기돼 온데다 <뉴스데스크>의 낮은 시청률, 저조한 광고 판매 등이 교체를 강행한 이유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연가 투쟁'이라는 합법적인 수단을 택한 라디오 PD에 비해 바로 '제작 거부'에 돌입한 평기자에 대한 '경고성 조치'라는 풀이도 나온다.
한편, 경영진이 신경민 앵커를 교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MBC 기자 사회의 반발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 앵커의 교체에 반대해 9일부터 제작을 거부해온 MBC 기자회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영진의 결정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미화 교체에 반대해 지난 8일부터 연가 투쟁을 벌여온 1990년대 이후 입사한 라디오 평 PD들은 이날 오전 총회를 통해 투쟁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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