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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대국을 넘어 금융강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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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대국을 넘어 금융강국으로

[中國探究]<30>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위상 강화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실물경제에 있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국제기축 통화로서 미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현 시점이 중국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금융패권을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서방의 의심과 견제는 물론 중국이 금융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앞서 선결해야 할 내부적인 과제도 산적해 있다.

중국이 금융 강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증거들은 여러 방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첫째, 시가총액으로 전세계 은행들의 순위에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각변동의 과정에서 중국계 은행들이 약진하고 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계 금융기관의 시가총액은 5,091억 달러로 미국의 3,781억 달러, 영국의 1,186억 달러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3대 국유상업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이 1~3위를 모두 차지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이 금융 강국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 중의 하나일 것이다.

둘째,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인 동시에 최대 미 채권 보유국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기반으로 주변국과의 통화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1조 달러를 넘어선 미 국채 보유가 말해주 듯이 국제 채권시장시장에서 그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는 국제금융질서의 재편과정에서 중국의 발언권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배경으로 중국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그 일례로서 최근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은 미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수퍼 통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으며, 최근 주변국과의 통화스왑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격상시키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중국은 미ㆍ영계 중심의 국제금융질서의 재편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ㆍ영계의 중심의 국제금융질서의 재편을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해결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슈퍼노트가 필요하다는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의 발언은 이러한 의도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금번 런던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두 배로 확대하고 개발도상국 지권 금을 설정한 것은 바로 이러한 중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국은 물론 중남미 국가와의 통화스왑을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구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벨라루시, 아르헨티나 등 6개국과 총 6,500억 위안(950억 달러)에 달하는 통화스왑을 체결하였다. 또한 중국은 주변국과의 무역결제통화로서 위안화를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이 증가하고 있는 ASEAN 국가, 대만·홍콩·마카오 등 화교권 국가, 러시아, 북한 등 주변국과의 협정을 통해 위안화를 무역결제통화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강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국내에서 위엔화 유통도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싱가포르 등 ASEAN 10개국과 몽골, 북한 등 12개국 외환보유액에 포함된 위안화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14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 또는 국제무역 결제통화로 자리매김하고, 중국이 세계 금융 강국으로 자리잡아가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측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기존의 영미계 중심의 국제금융질서에 편입하려 하기보다는 독자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이해하고, 이에 대해 강하게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견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제력이 더욱 커져야 한다. 중국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 또는 최소한 국제무역 결제통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미국과 대등한 규모의 경제력을 갖추고, 위안화 가치 또는 미 달러와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위안화의 지속적 절상이 불가피하다.

둘째, 중국 위안화가 국제화되기 위해서는 위안화의 호환성과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따라서 대내적인 금융 및 외환시장의 개혁을 통해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금융 및 외환시장의 개방을 통해 위안화의 호환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할 경우 위안화의 안정성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중국은 자본시장에 대한 통제를 통해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고 있으나, 위안화의 자유로운 해외이동을 허용할 경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경험이 축적되지 않아 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중국 금융기관의 투명성 제고와 국제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중국계 은행이 수위를 차지한 것은 중국계 금융기관의 효율성이 제고 되어서라기보다는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자산 감소로 미국계 금융기관의 시가총액은 급락한 반면, 중국 주가수준은 상대적으로 안정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계 은행들은 여전히 국제화 수준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계 금융기관의 자산 중에서 해외자산은 2~3%의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금융기관이 명실상부한 세계적 리딩뱅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개혁을 통한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 국제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중국은 금융대국을 향한 노력과 위안화의 국제화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중단기적으로 중국과의 무역거래 비중이 높은 동남아, 홍콩, 대만 등 중국 주변국과의 무역결제 통화로서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아갈 것이다. 이후 위안화가 역내 지역통화(regional currency)로 발전해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역내 국가 간 제도 및 정책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 위안화가 국제 기축동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경제대국에서 금융대국으로 향해 가고 있는 중국과 이웃한 우리로서는 무역과 투자단계를 넘어서 금융 분야에서도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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