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YTN 노동조합은 구본홍 사장을 여전히 낙하산이라고 규정하며 구본홍 씨가 언론사에 사장으로 있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구본홍 사장 반대가 YTN 노조의 공식 입장이며 투쟁은 계속된다"라고 밝혔다.
노종면 지부장은 "YTN 노조의 상황은 지난해 12월 8월 법원의 업무 방해 가처분 결정을 받은 이후로 바뀐 것이 없다. 이번 합의로 구본홍 씨의 지위도 강화된 것은 없다"며 "가처분 결정 이후 구 씨의 법적 지위를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언론인의 양심과 노조 대표로서 사장으로 존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 지부장은 이번 합의가 노조의 패배 혹은 백기투항이라는 비판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협상의 가장 큰 목적은 부당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었던 만큼 조합원 21명에 대한 부당한 형사 고소를 취하시킨 것은 노조의 승리"라며 "해고자 문제가 남아 있는 한 투쟁을 그만둘 수 없다. YTN은 새로운 현명한 방법을 찾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일로 259일째를 채웠던'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도 날짜 셈을 계속한다.
"효과적인 새로운 투쟁 방식 모색할 것"
노 지부장은 "이번 합의서에는 회사 구성원의 체포, 구속 등의 기회를 악용해서 어떻게 해서든 뭔가를 해보겠다는 사측의 졸렬한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며 "노사 간의 상생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는 전혀 담겨있지 않다. 오히려 노조를 굴복시키는데 얼마나 혈안인지를 보여준다"며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YTN 노조가 향후 어떠한 방식의 투쟁을 선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이번 합의안에 포함된 '사장과 임원진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나 업무 수행에 지장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걸림돌이다. 노 지부장은 "그간 새벽마다 모여서 아침 출근 저지 집회를 하는 것이 유효성 문제를 떠나 조합원들이 지치는 투쟁 방식이라는 것을 고민해왔다"며 "앞으로 보다 효과적인 투쟁 방식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합의문의 '적대 행위'라는 모호한 표현이 어떤 것에 해당되는지 변호인단과 상의해보도록 하겠다"면서 "구본홍 사장을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합의는 합의인 만큼 적대 행위에 해당된다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고자 문제는 협상 대상 아니다"
노종면 지부장은 6명 해고자의 복직 문제를 놓고는 "단 한명의 열외도 없이 즉각적이고 일괄적으로 복직이 이뤄지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조정과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면서 "전원 복직이 아닌 어떠한 제안도 노조는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노 지부장은 "만약 이번 합의서에 우리가 요구하는 해고자 전원 복직안이 담겼다면 설사 백기투항, 굴복 등의 지적을 받더라도 내가 이 자리에서 YTN 투쟁은 일단락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측은 협상에서 해고 문제를 푸는 것을 거부했다. 다시는 해고자 문제를 가지고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YTN 노사가 '해고자 문제는 법원의 판단에 따른다'라고 합의한 것을 두고는 "법원의 결정에 대한 사후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라며 "법원의 판단을 구했을 때 단 한명에 대해서라도 해고 무효 판단이 나온다면 부당한 해고가 증면된 부분에 대해 개입된 모든 자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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