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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조 '낙하산 반대 투쟁' 종료…노사 고소·고발 취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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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조 '낙하산 반대 투쟁' 종료…노사 고소·고발 취하키로

노종면 구속 적부심 앞두고 타결…해직자 복귀 문제는 남아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지난해 7월부터 259일간 이어온 '구본홍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1일 종료했다. YTN 노사는 1일 △상호 고소·고발 취하, △임금 동결 △사장과 임직원에 대한 적대 행위 종료 등을 합의했으며 노조는 2일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한 파업을 종료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구속적부심을 하루 앞두고 YTN 노사가 극적인 타협을 이룬 것. 사측이 노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함에 따라 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적부심에서 노 위원장의 석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사측의 무더기 징계에 따라 해직된 6명 기자의 복직 문제는 미결 과제로 남았다. YTN 노사는 해직자 복직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YTN 노사는 해직자 문제는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이 진행 중인 법원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상호 고소·고발 철회…파업 종료"

YTN 사측은 노조와 조합원을 상대로 경찰, 검찰에 제기한 형사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고 노조는 2008년 10월에 발생한 해고 등 징계 관련 소송을 제외하고 회사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법원, 노동부에 제기한 고소, 고발, 소송 등을 취하하기로 했다.

또 노조는 이 합의와 동시에 파업을 종료하며 회사 내 노조 지정 게시판 외의 장소에 부착하거나 게시된 모든 현수막, 인쇄물, 구호지 등을 철거하기로 했다. 노조와 조합원은 사장과 임직원들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종료하고, 사장과 임원, 간부 등의 업무 수행에 지장이 되는 행동 또는 이와 유사한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보도국 내 임의기구인 공정방송점검단을 해체하고, 노사는 향후 공정방송 제도화를 위해 성실히 노력하기로 했다. 또 회사와 노조는 2009년도 임금을 동결하기로 하고 노사간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YTN 노조는 "다소 갑작스러운 합의라는 지적도 있지만 지난달 29일부터 물밑 실무 접촉이 계속 진행된 것"이라며 "아쉽고 미흡하지만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 노사 간 신뢰 회복을 위한 합의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YTN 노조는 지난 29일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임금 실무 협의를 제안했으나 사측은 공개적으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노사는 비공식 접촉을 통해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파업 정리 집회에서 "너와 내가 같이 했다. 같이해서 행복했다" 구호를 외치는 YTN 조합원들. 이날 조합원 중에는 붉어진 눈시울을 훔치는 이들이 많았다. ⓒ프레시안

"노종면 구속 해결 위한 현실적인 해법을 대승적으로 고민"

지난 259일간 투쟁을 이어온 YTN 노조가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을 끝내기로 한 데에는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구속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의미가 가장 컸다.

YTN 노조 비대위는 이번 협상 타결을 놓고 2일 낸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성명에서 "'위원장 구속'이라는 엄중한 현실 속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서 더 현실적인 해법을 대승적으로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노조는 "공정방송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며 "어떤 세력도 흔들 수 없는 공정방송 제도화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은 2일 기자 간담회에서 "오늘 오전 10시 30분 노종면 위원장의 구속 적부심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시한에 쫓기기도 했다"며 "21명의 조합원이 형사 고소되고 33명이 해직 등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이러한 부담을 안고서 이전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많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현 전 위원장은 '지난 259일간의 투쟁 과정에서 YTN 조합원 스스로 공정방송에 대한 신념, 언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지표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제까지 YTN 노조가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외쳐왔는지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2일 파업 종료와 함께 구본홍 낙하산 저지 투쟁을 종료한 YTN 노조는 공정방송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시안

해직자 문제는 여전…법원 결정에 따르기로

지난해 10월 해고된 6명의 기자 복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여전히 'YTN 사태'는 해결되지 않은 셈이다. 비대위의 노사합의서 초안을 추인하는 1일 조합원 총회에서도 '해고자 복직' 관련 조항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정직 처분을 받은 기자들은 오는 7일 정직기간이 끝나 복직될 예정이다.

노조측 협상 담당으로 나선 김선중 비대위 부위원장은 "해직자 복귀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사측에서 거부했다"면서 "'상대'가 있는 협상인 이상 얻을 것은 얻고 줄 것은 줘야했다. 끝까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면서 협상을 할 것인가, 양보만 하고 받을 것인가를 고민하다 양보하고 협상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직자 문제와 관련해 이면 합의나 구두 합의는 없지만 사측도 YTN 사태가 해결이 되려면 해직자 문제가 풀려야 한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고자 복직 문제를 놓고 구본홍 사장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수 비대위원장은 "합의서에 최종 서명할 때 구 사장은 '회사가 안정되고 정리가 되면 해고자 복직 문제는 검토할 수 있다. 경영진을 믿고 따라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백 경영기획실장은 "지금은 해고자 문제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났을 때 해결 가능하다"면서 "회사가 정리가 되고 노사 간 신뢰가 축적되면 언젠가는 풀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해고자 중의 한명인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은 "해직자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눈앞의 승리이기도 하나 해고자의 한 사람으로서 해고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고집하는 것은 이기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오히려 해직자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투쟁이 지금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되리라는 믿음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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