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동흡 "명예회복 중요…자진 사퇴 안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동흡 "명예회복 중요…자진 사퇴 안한다"

"청문회로 '괴물 이동흡'이 만들어졌다"

인사청문회 이후 보름 가까이 종적을 감춰온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최근 불거진 '자진사퇴설'을 일축했다.

이 후보자는 5일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국회 표결도 있기 전에 사퇴할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을 인정하는 것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자진사퇴 요구를 적극 반박했다.

그는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진사퇴도 고려해봤다. 하지만 청문회가 의혹을 부풀리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법과 원칙대로 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지난달 진행된 청문회에서 사실과 다른 의혹이 양산되면서 '괴물 이동흡'이 만들어졌다"며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왔는데 인격살인을 당한 상태인 만큼 지금으로선 명예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착잡하다. 청문회를 계기로 '괴물 이동흡'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사는 느낌"이라며 밝혔다.

이 후보자는 특히 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 원칙은 무죄추정이 아니라 유죄단정이었다"며 "사실과 다르게 '항공권 깡'을 했다고 묻지마식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을 당했을 때 가장 억울했다. (항공권을 바꾼 건) 돈을 챙긴 게 아니라 헌재 예산을 절감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청문회 당시 가장 논란이 된 특정업무경비 의혹에 대해선 "한 푼이라도 더 받거나 개인적으로 횡령한 사실은 없지만 (개인통장에 넣고 쓴 것은) 잘못된 관행이었다"며 "재임 기간 6년간 받았던 전액(약 3억 원)을 사회에 환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행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관행의 문제를 한 개인이 다 책임지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며 "딸아이들이 출근길에 (취재 경쟁하던 언론에 의해) 상해를 당하고 가족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권에서 청문회 제도 수정을 검토하는 데 대해 "도덕성 검증뿐 아니라 해당 직무에 적합한지를 결정하는 자질 검증의 장으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이동흡 횡령 혐의로 고발

이 후보자가 자진사퇴 거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참여연대가 이날 오전 이 후보자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참여연대는 "이 헌재소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006년 9월부터 2012년 9월까지 매월 300만~500만 원씩, 총 3억2000만 원의 특정업무경비를 수표로 받아 개인계좌로 입금한 것이 확인되었다"며 "개인의 돈과 섞인 계좌의 돈을 신용카드 대금결제, 개인보험료 납부, 자녀유학비, 개인 경조사비에 썼다고 인정한 바 있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어 "이 후보자가 인정한 사실을 바탕으로 공금을 수표로 받아 개인계좌에 입금한 것은 공금에 대한 불법 영득의사를 가진 것이고, 사적인 용도에 돈을 구분 없이 사용한 것은 불법영득의사의 실현"이라며 "이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의 사용내역에 대해 어떠한 증빙자료도 제출하지 않아 대법원 판례에 따라 횡령이 성립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