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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서울 떠나기 직전 DJ에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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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서울 떠나기 직전 DJ에게 전화

"북한 움직임에 과잉반응 안 돼"…DJ "소신껏 일하라"

오바마 미 행정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오전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서울을 떠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방한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서울을 떠나기 직전 김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던 것과 유사한 행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1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무리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은 변함없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외교의 최고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인내심과 지혜를 가지고 현명하게 대처하면 클린턴 대통령 때 성공했던 것처럼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즈워스) 대표도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북한을 슬기롭게 잘 다루어 나가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에 보즈워스 대표는 "인내심과 지혜를 가지라는 대통령의 말이 옳다"라며 "북한 움직임에 과잉 반응(overreact)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보즈워스는 또 "한국뿐만 아니라 6자회담 당사국들의 공조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북한 상황이 어렵다"고도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아니라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참고하겠다고 말했다"며 "이제 오바마 대통령,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보즈워스) 대사가 소신껏 일해 꼭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한다"며 "미국이 인내심과 지혜를 발휘하면 북한 문제는 분명히 해결할 수 있고, 대표도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절 주한 미국 대사로 있으면서 2000년 남북 정상회담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을 지켜본 인물이다. 당시의 인연으로 보즈워스는 미 보스턴 소재 플레처스쿨 학장이 된 후 지난해 4월 김 전 대통령을 초청해 연설을 듣기도 했다.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된 후 처음으로 중국, 일본, 한국을 순방한 보즈워스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해 한, 중, 일, 러 4개국 관계자들과 협의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9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를 예방했고, 유명환 외교부장관, 이상희 국방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위성락 본부장 등 정부의 외교안보라인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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