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결국 구제금융만 더 달라는 내용이 골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백악관은 곧바로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파산 위기 속에 최후의 자구책을 정부에 제출한 GM. ⓒ로이터=뉴시스 |
GM과 크라이슬러는 이날 정부에 최대 166억달러와 50억달러의 추가 자금지원을 각각 요청해 총 216억달러(약30조원)를 요구했다. GM이 이미 134억달러, 크라이슬러가 40억달러 등 174억달러를 지원받은 것을 감안하면, 이들에 대한 정부의 자금 지원은 GM이 300억달러, 크라이슬러가 90억달러 등 총 39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 혈세 부담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자동차 빅3를 구제하는데 최소한 750억달러에서 1250억달러가 들어갈 것이며, 일각에서는 훨씬 더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미 정부는 GM과 크라이슬러의 자구책을 검토에 들어가 3월 31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일 GM과 크라이슬러의 자구책이 실질적인 회생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기존에 대출한 174억달러도 반납해야 하는 등 궁지에 몰려 파산 신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GM과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자구안에는 자금 추가 지원 요청과 함께 노동비용 절감과 감원, 공장 폐쇄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담고 있다.
또한 GM과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 업체가 이날 전미자동차노조(UAW)와 경영 회생을 위한 노조의 양보를 받아내는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감원과 근로자 복지혜택 축소 등에 관한 노조와의 협의가 구체적인 합의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이들의 회생은 불투명해지게 된다.
백악관도 GM과 크라이슬러의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 방안에서 파산 신청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책대안을 배제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해 기업의 회생을 위해 파산을 통한 구조조정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극심한 판매부진 지속되면 백약이 무효
정부가 추가 지원을 통한 회생을 결정하더라도 빅3 업체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자동차 판매부진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정부의 지원은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GM의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는 1년 전보다 49% 줄었고, 크라이슬러는 55% 감소하는 등 미국의 자동차 판매 급감세는 계속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덜 나빠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은 포드도 자동차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경우 생존을 장담하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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