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 조합원 1000여 명이 7일 서울 남대문 YTN 사옥을 둘러쌌다. 언론노조 권철 사무국장은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YTN 조합원들을 지지하고 '낙하산 사장'인 구 사장은 고립됐다는 의미의 상징 의식"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는 국회가 언론 관계법 처리를 2월로 보류함에 따라 8일부터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한 상태. 파업 마지막날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 지역 조합원들 뿐 아니라 지역 민방, 지역MBC 조합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정부의 '언론장악' 증거가 바로 YTN 사옥에 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방송장악 의도는 없다'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표를 빗대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는 증거가 바로 이 건물 안에 있다"며 "구본홍 씨가 이 건물에 머무르려 하는 한 언론노동자들은 정부의 어떠한 정책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구본홍 씨도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낙하산 사장'으로 행세하는 것은 본인 뿐아니라 전체 언론인을 모독하는 것이며 스스로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종면 언론노조 YTN 지부장도 "구본홍은 반정부 인사"라며 "이명박 정부는 구조조정하고 조직개편하라는데 구 씨는 간부를 20%나 늘려 자신의 친위대를 조직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권이 경찰과 검찰,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동원해 YTN의 목줄을 죄어오는 통에 여러분이 원하는 수준의 투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언론노동자들의 연대와 국민들의 지지가 있는 한 이 싸움 질 수 없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구본홍 사장의 '친정'인 MBC에서도 YTN 노조의 투쟁을 지지했다. 권창모 MBC 노조 조직국장은 "YTN 노조의 선제투쟁 없었다면 언론노조의 파업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YTN싸움에 언제든 MBC는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혁 언론노조 광주방송지부장도 "전국의 지역MBC, 지역 민방도 YTN의 투쟁에 항상 함께하고 있다"며 "YTN의 투쟁은 상식을 지키는 투쟁이자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투쟁이 될 것"이라며 연대를 선언했다.
▲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 모인 언론노조 조합원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인원이 참석한 기자회견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프레시안 |
▲ "구본홍은 포위됐다." YTN 사옥을 둘러싼 언론노조 조합원들. ⓒ프레시안 |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등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손을 맞잡고 만세를 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프레시안 |
"연대의 품앗이, 잊지 말길 바랍니다"
이날 YTN 노조는 프랑스 재외교포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 시민은 YTN 노조의 '블랙투쟁'을 응원한다는 의미로 블랙초코릿을 동봉하면서 "역사는 조금 더딜지라도 정의가 승리하는 정향성을 보여왔다"며 "여러분은 이 '옳음과 그름', '정의와 불의'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그는 "언론인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여러분이 받은 응원을 사회의 약자들에게 잊지말고 되돌려주라"며 "그렇게 심어놓은 '연대의 품앗이'가 최소한의 이성과 논리가 통하는 대한민국을 꽃피울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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