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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폭락' 시나리오 전개되나

美제로금리 시대 돌입에 달러 가치 추락중

통화 남발로 인한 '달러 대폭락'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추고,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대규모 달러 공급 의지를 밝힌 직후 달러 가치가 연일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달러 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장중 유로 대비 1.4002달러를 기록한 전날보다 3% 평가 절하된 1.4437달러까지 거래됐다. 3% 하락은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장중 하루 낙폭으로 가장 큰 것이다.

달러화는 FRB가 금리 인하를 발표한 전날에도 유로화에 대해 2% 넘게 떨어져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89.05엔에서 87.82엔으로 가치가 1.4% 하락하면서 1995년 1월 이후 거의 1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7일 전날보다 24.60원 떨어진 1325.00원으로 거래를 마쳐 3거래일 동안 47.50원 하락하는 등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 10월말 이후 14% 하락

외환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가 유로당 1.5달러 수준을 넘어서는 달러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달러는 지난 7월 유로당 1.6달러가 넘을 정도로 수년간 약세를 지속했으나,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등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심화되면서 일시적인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면서 지난 10월28일에는 유로당 1.2330달러로 2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하 조치가 계속되고, 발권력을 동원한 달러 공급이 지속되자 최근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의 유로화에 대한 가치는 10월말 이후 14%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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