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佛의사 "김정일, 北 통치중…상태 좋아질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佛의사 "김정일, 北 통치중…상태 좋아질 것"

언론 인터뷰서 "수술 안 받았고, 사진 조작도 아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치료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뇌신경 전문의 프랑수아-자비에 루(Rous) 박사는 11일 "김 위원장의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며 "그는 (여전히)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 생트-안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인 루 박사는 이날자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뇌혈관 사고의 희생자이나 실제로 외과적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교장관의 친구이기도 한 루 박사는 지난 2일 공개된 김 위원장의 평양 중앙동물원 방문 사진에 대해서도 "현재의 모습이다. 사진 조작은 안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진료에 관한 비밀과 나라의 비밀을 지켜야 한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北, 15년간 프랑스 의료진에 의존'

<르 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의 의료진들은 15년 전부터 북한 지도자 가족의 건강이 악화되면 평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김일성 전 주석이 1991년 말 심장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당시 리옹에 있던 심장 전문의와 마취 전문의, 간호사 등이 제네바공항을 거쳐 북한을 방문했다며, 당시 북한은 별도의 외교행랑을 통해 350개의 심장박동조절기(현 시가 약 38억 원 어치)를 북한으로 반입해 갔다고 전했다.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는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15명의 군인들에게 심장박동조절기 이식 수술을 하게 한 뒤 김일성을 수술하게 했다"며 "환자에게 깨진 렌즈가 끼워져 있는 안경을 씌워 얼굴을 못 알아보게 했는데, 귀국한 뒤 프랑스 정보당국으로부터 그가 김일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술 후 북한 당국은 프랑스 의료진에 북한 돈이 가득 담긴 가방을 선물로 준 뒤 외국인 전용 상점으로 데려가 돈을 쓰게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로부터 몇 년 뒤 김정일 위원장이 낙마(落馬) 사고로 뇌출혈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도 북한은 프랑스 의료진을 평양으로 불렀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환자를 보여주지 않은 채 뇌 스캔 사진만 보여주며 진단을 요구했다. 결국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이 내려져 약물치료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프랑스 의료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 역시 유전적 요인에 의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일, 건강이상설 후 두 번째 경제부문 시찰

한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1일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현대화 공사를 마친 황해북도 사리원닭 공장과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 사리원시내의 '민속거리'(민속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은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일 김 위원장의 평양 중앙동물원 시찰을 보도한 이후 9일만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언제 사리원을 방문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현지지도에는 최룡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 박남기 노동당 부장, 리재일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북한군 현철해·리명수 대장이 수행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방송>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 농장원들이 지난달 25일자로 보낸 편지를 보고 '2008년 12월 10일 김정일'이라고 직접 쓴 "은정어린 친필"을 보냈다고 전했다.

북한 佛의료진 선호 배경 뭘까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북한은 15년 이상 최고 지도자의 치료를 프랑스 의료진에 맡겨온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자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북한 지도자를 치료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여러명의 의료진을 실명 및 익명, 가명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북, 프랑스 의료진 선호 이유 =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 권부가 최고 지도자 진료를 프랑스 의료진에 맡기는 데는 프랑스의 중립적인 외교정책이 한 몫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한 익명의 외과의사는 "비교적 독립적인 프랑스 외교정책을 북한이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의료진들의 북한 사회에 대한 호기심도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른 의사는 "의료목적의 방문에 나서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한 의료진은 그 이유를 "프랑스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의료실력을 갖춘 나라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꼽기도 했다.

이처럼 프랑스 의사들이 방북하는 것 외에도 북측 고위인사들은 수시로 진료를 위해 파리를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의 한 외과의사는 북한 외교관으로부터 북측 고위인사의 치료목적의 파리 방문에 필요한 비자발급용 초청장을 작성해 달라는 부탁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북측 인사의 비자서류는 절차에 따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프랑스 영사에 의해 심사가 진행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이런 이유에서인지 북한의 지도자는 물론 그 가족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때마다 프랑스 의사를 급하게 불러들였다.

1991년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을 당시 북측이 리옹의 심장병 전문의들과 접촉한 것을 시작으로 프랑수아-자비에 루 박사가 김 위원장 치료를 위해 방북했던 지난 10월까지 계속 이어진 셈이다.

◆리철 주제네바 북한 대사가 핵심인물 = 리철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는 1991년 이래 지금까지 프랑스 의료진을 접촉하는 핵심 창구역할을 하는 것으로 르 피가로는 전했다.

리철 대사는 1991년 당시 김일성 전 주석 치료를 위해 프랑스 리옹의 심장병 전문의들과 처음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 마취 전문의는 "리철 대사가 어느날 우리를 찾아와 심장박동조절기(페이스메이커)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심전도 검사결과를 보여주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리철 대사는 환자가 누구인지 묻는 의료진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은 채 "북한 고위층의 중요한 인물"이라고만 언급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0일 뒤에 외과의사 부부와 마취 전문의, 간호사 등 일행은 리철 대사와 함께 제네바 공항에서 방북길에 올랐다.

리철 대사는 당시 이들 의료진과 함께 방북하면서 별도의 외교행랑을 통해 350개의 심장박동조절기를 북한으로 반입해 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브 부엥(가명) 신경외과 전문의는 "북한은 감시망을 피해 의료기기를 비롯해 구하기 힘든 의약품을 입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제네바에서 프랑스 의료진과의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는 리철 대사는 완벽하게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는 북한이 비밀자금을 관리하는 곳으로도 전해졌다. 르 피가로는 "제네바는 북한의 비자금 관리처인 동시에 세계로 열린 창구의 역할을 하는 도시"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