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동아〉, 난국 타개할 방법은 '과거 반성' 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동아〉, 난국 타개할 방법은 '과거 반성' 뿐"

동아투위 "이명박 대통령과 동아일보 사장은 사과하라"

"해직 언론인들에게 사과하는 것은 3류로 전락한 <동아일보>가 1류로 거듭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정동익 동아자유언론투쟁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언론인 대량해직 사태'에 대한 이명박 정부와 동아일보사의 사과를 촉구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동아일보는 1974년의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으로 복귀할 때 비로소 3류 언론에서 1류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는 '동아 사태'를 중앙정보부 등 국가 공권력에 의한 중대 인권침해 사건으로 진실규명하고 국가와 동아일보사에 적절한 화해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 동아투위는 지난달 29일 진실화홰위원회의 발표 이후 동아일보사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왔다. ⓒ프레시안
발표 직후부터 동아투위는 동아일보사 앞에서 화해 조치 이행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여왔으나 이명박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동아일보>는 위원회 발표 다음날 발표 내용을 반박하는 기사까지 냈다.

정동익 위원장은 "1인 시위를 벌인 지 3주가 지나도록 동아일보와 이명박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과거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동아일보의 김재호 사장 역시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에서 "언론 탄압의 희생자에 대한 피해회복조치를 요구한다"며 "누가봐도 당연한 후속 조치를 현 정부가 모르쇠하고 덮고 간다면 자칫 지나간 정부의 불법적 국민 박해에 대한 현 정부의 동조 내지는 용인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의 오점을 함께 닦아내자"

한편, 이날 기자 회견에서는 34년 간 이어온 오랜 싸움을 매듭짓고자 하는 동아투위 해직 언론인들의 마음이 그대로 담겼다. 또 언론으로서의 신뢰도에서도, 경영 상태로도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 동아일보에 대한 안타까움도 그대로 묻어났다.

이들은 김재호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동아일보의 장구한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흉한 오점을 너무 늦기 전에 함께 씻어내자"며 "회사의 역사를 깨끗이 닦는 작업에 우리도 손잡고 나설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당시의 광고 탄압 사건에 회사와 동아투위가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동아일보는 '대량 해임'과 관련해 언론인들에게 사과하고 명예 회복, 피해 배상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동아투위 소속 해직 언론인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프레시안
정동익 위원장은 "촛불 시민들이 <동아일보>를 '쓰레기'라고 할 때 왜 과거 신뢰도 1위의 신문이 왜 3류로 전락했는지 통탄을 금치 못했다. 이제라도 동아일보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거듭나겠다고 하면 국민들은 화해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 동아일보는 1974년의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으로 복귀할 때 비로소 3류 언론에서 1류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도 "요즘 동아일보가 어렵다. 경향 각지의 외면을 받고 구독 부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과거 잘못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기 때문이다.동아일보가 지난 시절을 사과하지 못한다면 전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편지를 이날 내용증명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과 김재호 사장에게 보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와 동아일보사 측의 반응을 감안해 법적 대응 등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