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와 시민사회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구본홍 YTN 사장이 취임 당시 사장추천위원회 심사 단계부터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위원장 노종면)는 11일 성명을 통해 현 편집부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문중선 부장이 구본홍 사장이 사장추천위원회에 제출한 경영 계획서 작성에 개입했으며 그 내용 중에는 YTN 기 밀문서의 핵심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폭로했다.
YTN 노조는 "최근 편집부국장 직무대행에 임명된 문중선 부장은 11일 오전 YTN 타워 20층에서 열린 조합원 수십 명과의 대화에서 '구본홍 사장 만들기'를 위해 이사회 내정 전부터 노력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그는 자신이 구본홍 씨의 경영 계획서 일부를 작성했으며 종합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문중선 부장은 조합원들이 경영 계획서 작성에 회사 기밀 자료가 쓰였다는 의혹을 추궁하면서 "누구로부터 기밀 자료를 빼냈느냐"고 묻자 "누구한테서 받았는지 다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라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그 자료가 기밀인지 아닌지는 모른다"며 "외부에서 자료를 입수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해당 내용은 YTN 경영에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웬만한 사원이면 기밀임을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며 "어쨌든 그간 의혹으로 떠돌던 '문중선 부장의 구본홍 경영 계획서 작성 개입'은 사실로 드러났으며 문 부장은 부장 신분으로 부국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영광을 누리게됐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회사 간부에 의해 특정 후보의 심사 자료가 작성됐다는 사실은 당시의 사장추천위원회 심사가 불공정했음을 입증한다"면서 "더구나 회사 기밀이 특정 후보의 경영 계획서에 포함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사실관계를 밝혀 처벌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YTN 간부가 사장 후보 심사의 핵심 자료 작성에 개입하고 이를 통해 왜곡된 심사 결과가 도출 됐으므로 업무 방해에도 해당한다"면서 "향후 노조는 이 사안에 대한 사내 감사를 관철시킴과 동시에 가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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