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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는 '제2의 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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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는 '제2의 엔론'?

<NYT> "구제금융, 순식간에 사라져"

미국의 세계 최대 보험업체 AIG가 '제2의 엔론'이라는 의혹이 커져가고 있다. 엔론은 지난 2001년 엄청난 회계부정이 발각돼 하루 아침에 파산한 에너지기업으로, 미국 기업들과 회계산업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놓았다.
  
  마찬가지로 AIG는 최근 금융위기로 파산지경에 몰렸으나 지난 9월 중순 미국 정부가 850억 달러라는 막대한 구제금융에 이어 이달초 378억 달러를 추가 지원했다. 그런데 1230억 달러에 달하는 긴급 유동성 지원한도 중 이미 900억 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A Question for A.I.G.: Where Did the Cash Go?'라는 기사(원문보기)에서 회계전문가들을 인용,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회계부정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관련 기사:이번에는 'AIG쇼크'…서브프라임 손실 규모 은폐 들통)
  
  AIG는 이 지원자금의 사용처나 세부내역 등에 대해서는 다음 주로 예정된 분기보고서에 담길 것이라며 밝히길 거부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밝힌 주간 수치에 따르면 이미 사용된 900억 달러에는 '향후 추가손실 대비용'으로 지원한 378억달러 중에서 180억달러가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AIG는 유동성이 부족할 뿐 담보가 될 자산은 충분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회계전문가들은 AIG는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전에 이미 엄청난 손실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분식회계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NYT>는 "이런 엄청난 손실이 AIG의 회계 공시를 비롯한 어느 곳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이는 국민의 세금이 달렸을 뿐 아니라 지원자금 규모 산정을 둘러싼 오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분식회계에 대한 우려, 금융위기 해소 어렵게 해"
  
  이 신문은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 "투자자들은 솔직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면 우량자산이건 부실자산이건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매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AIG 같은 금융업체들이 심각한 회계부정을 감추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금융위기 해소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AIG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업어음(CP)을 매입해주는 특단의 조치를 '돌려막기'에 이용해야할 처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AIG는 FRB의 CP 매입 프로그램을 이용해 209억달러를 지원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애쉬우 AIG 대변인은 "CP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처음 대출받은 850억달러보다 금리가 더 낮아 조건이 좋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AIG의 이런 행테에 대해 "마치 한 신용카드로 다른 신용카드 청구액을 막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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