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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7800여 명 "구본홍은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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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7800여 명 "구본홍은 퇴진하라!"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 100일 "YTN에서 손떼라"

24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는 전·현직 언론인 100여 명이 모여 구본홍 YTN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면,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를 비판하는 '국민 주권과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전국 대회'가 열렸다.

이날은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위원장 노종면)가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한 지 99일째 되는 날로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 100일' 촛불 집회를 겸해 열렸다. 이날 YTN 사옥 앞 촛불 집회에는 전·현직 언론인은 물론 YTN 노조를 지지하는 시민, 그리고 이날의 행사를 전하려는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YTN 사옥'을 감싼 언론인의 '시국 선언'

한국기자협회 새언론포럼, 전국언론노조 등이 결성한 '언론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 측은 전국 140개 언론사의 전·현직 언론인 7587명이 동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22일 서명 운동을 시작한 지 거의 한 달 만에 8000명에 가까운 언론인이 뜻을 모은 것.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이처럼 많은 언론인이 동참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언론 자유가 얼마나 위협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라고 해석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전·현직 언론인은 서명부를 인쇄한 100m 현수막으로 YTN 사옥을 둘러쌌다. 말하자면 '부정풀이'를 위한 일종의 '탑돌이'인 셈. 이들은 현수막을 두루마리로 말아 언론인의 서명 용지와 함께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 언론인들의 시국선언 서명이 새겨진 현수막이 YTN 사옥을 둘러싸고 있다. ⓒ프레시안

▲ YTN 조합원이 현수막을 YTN 사옥 안으로 이어받고 있다. ⓒ프레시안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촛불에 데 국민들의 눈도 감기고 입도 귀도 틀어막겠다고 나서서 KBS까지는 잘 되가다 YTN에서 덜컥 걸렸다"며 "YTN 노조가 이어온 외롭고 고단한 길이 내일이면 100일이다. 대한민국 언론인이 이렇게 힘을 모으고 어깨를 걸었으니 민주언론을 확실히 지켜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보리는 밟으면 밟을수록 뿌리를 깊게 내리고 봄이되면 왕성하게 피어오르는 것이 농사의 원리"라며 "온국민이 YTN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며 언론 자유를 사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촛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프레시안

▲ 전국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새언론포럼, 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단체 대표들이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프레시안

"'상식은 이긴다'는 선례 되도록"

한편, 이에 앞서 YTN 노조는 '제20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안종필 자유언론상'은 동아투위가 고(故) 안종필 동아투위 위원장의 뜻을 기려 1987년에 제정한 상이다.

심사위원단은 "언론자유와 공정방송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였던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노조가 우리 언론사에 정의로운 투쟁 기록을 남겼다"며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이번에 주신 큰 상이 YTN 노조 한 곳에 준 상이 아니라 2008년 대한민국 언론이 상식에 편에 선 사람들은 이긴다는 선례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라는 의미로 여기고 더욱 열심히 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 당시 인터넷 생중계로 '1인 미디어'의 가능성을 보여준 나우콤의 '아프리카'도 YTN 노조와 함께 특별상을 받았다.
▲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이 YTN 노조를 대표해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으로부터 '안종필 자유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고 있다. ⓒ프레시안

"월급 결재 안해놓고 '노조 탓' 하는 구본홍"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위원장 노종면)의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 100일 문화제'가 열린 24일, 한 조합원의 표현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은 잠시 '부정탔다'. 이날 4시께 YTN 후문을 지키던 YTN 조합원이 한 사원의 모친상과 궂은 날씨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구본홍 사장이 사장실에 들어간 것.

이날 오전 9시께 회사 후문에 나타나 "직원들 월급을 줘야한다"며 사옥에 들어가려 했던 구본홍 사장은 20분쯤 후 노조원이 나타나 "왜 왔느냐"고 항의하자 "월급 결재하러 들어왔다"고 내뱉듯 답했다. 이에 조합원은 "지금 월급 결재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은 아니지 않느냐", "25일만 되면 몰래 들어와서 이렇게 할 것이냐, 아무도 사장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따졌다.

조합원들의 빗발치는 '사퇴하라'는 요구를 듣고 있던 구 사장은 잠시 후 사장실을 떠났다. 그리고 YTN 사측은 구본홍 사장이 도장을 찍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달치 YTN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YTN 노조는 "몰래 사장실에 침입한 뒤 뒤늦게 알고 달려온 조합원들이 사장실에 나타날 때까지 일부러 월급 날인을 하지 않고 있던 행태에서는 분노를 넘어 측은함까지 느껴진다"며 "YTN 식구들의 절실하고 애절한 정이 담긴 '희망펀드'의 자금줄이라도 끊어보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YTN 노조는 6명의 해고자를 비롯해 정직, 감봉 등의 징계를 받은 동료 직원에게 10월치 임금을 지급했다. YTN 노조의 희망펀드는 24일 기준으로 5200여 만원이 모금된 상황. 결국 징계자들은 월급을 받고 그외 사원은 월급을 못받은 상황이 된 것.

이들은 "우리가 피땀 흘린 월급을 어찌 사장도 아닌 자가 이토록 비열하게 장난질 할 수 있단 말이냐"며 "구 씨는 '노노분열'을 획책할수 있다고 오판했겠지만 오히려 잠자코 있던 양심있는 조합원들의 분노까지 더해져 더욱 처절한 응징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구본홍 사장은 실·국장 인사도 단행했다. YTN 노조는 "구 씨를 추종하던 간부들을 중용하는 것이 전부"라며 " '구'에 충성 경쟁을 하던 일부 '불량 중에서도 불량' 간부들의 인사에 대해서는 그 면면을 익히 잘 알고 있는 YTN 구성원들의 공분과 경멸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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