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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앵커들, 검은 '상복' 입고 뉴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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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앵커들, 검은 '상복' 입고 뉴스 진행

"집단해고 등 '공정방송' 침해에 대한 근조의 의미"

YTN 앵커와 기자들이 8일 '상복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에 검은색 의상을 입고 나타나 뉴스를 진행하는 것.

YTN 앵커들은 이날 새벽 5시 방송부터 남자 앵커들은 검정색 넥타이를 매고 여자 앵커는 검정색 의상을 입은 채 뉴스를 진행했다. 회사가 노조 간부 6명을 해고하는 등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에 나선 노조 조합원 33명에게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한 항의 표시다.

YTN 노조는 이날을 '블랙 투쟁'의 날로 정했다.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 33명을 징계해가며 YTN의 '공정 방송' 수호 의지를 꺾으려 드는 데 대해 근조의 의미를 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YTN <굿모닝코리아>의 김문경 앵커는 검은색 넥타이를 맸고, 김정아 앵커는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오전 9시 <뉴스 오늘>의 박신윤 앵커도 검은 정장을 입었다.
▲ 검은 넥타이를 맨 김문경 앵커. ⓒYTN

▲ 검은 정장을 입은 박신윤 앵커. ⓒYTN

사측은 노조가 비밀스럽게 추진한 '상복 투쟁'에 적잖이 당황했다. 오전 9시 방송부터 이재윤 앵커팀장이 검정색 넥타이를 맨 호준석 앵커에게 "넥타이를 다른 색으로 바꾸라"고 요구했고, 호 앵커가 이를 거부하자 이 팀장이 직접 방송에 들어갔다. 이 팀장은 오후 1시, 3시에도 자신이 직접 뉴스를 진행했다.

이 팀장이 앵커들의 '상복 투쟁'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안 노조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을 마친 뒤 20층 앵커실로 올라가 강하게 항의를 벌였다. 사측은 "간부회의에서 '검은 옷을 입고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답했지만 노조는 "의상의 문제는 사규에 위배되는 것도 아니고 앵커의 개인적 판단에 맡겨야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YTN 기자협회장을 맡고 있는 호준석 앵커는 "지난 고 김선일 씨 피살 사건 때도 근조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은적 있다"면서 "앵커들은 이번 사태가 YTN 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사 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본이나 배지를 달면 쟁의 행위가 되지만 의상을 입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YTN 은 최근 "YTN '돌발 영상' 존폐 위기", "국제기자연맹, 'YTN에 실사단 파견'", "YTN 사태 해결 위해 언론계 연대", "원희룡, 'YTN 기자 해고·징계 철회돼야'" 등 YTN 사태와 관련한 뉴스를 적극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에 YTN의 한 기자는 "기자 해고 사태를 다루는 기사를 두고 사측이 문제를 삼는 분위기는 아직까지 없다"면서 "간부로서도 기자 6명을 죽인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기사를 두고 문제를 삼아 문제를 일으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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