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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동포 참정권 허용, 한국 지역감정 완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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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동포 참정권 허용, 한국 지역감정 완화할 것"

김영길의 '남미리포트' <331> 아르헨서 <한국의 지역갈등> 펴낸 박채순 박사

아르헨티나 학계에 스페인어로 된 '한국의 민주주의와 지역갈등'이라는 서적이 발간돼 화제다.

화제의 책을 펴낸 주인공은 지난 2004년 아르헨티나 거주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채순(58.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씨다.

지난 1986년 이민을 온 박 연구위원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액세서리판매점 등을 운영하면서 한국에서 못다 이룬 학문에 대한 꿈을 뒤늦게 이룬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타국에서 생업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학업을 계속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는 장장 18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얘기다.
▲ 박채순 박사 ⓒ김영길

1년을 계획하고도 준비한 일을 이루어내기가 쉽지 않은데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도 자신이 세운 학문적인 목표를 18년 동안이나 포기하지 않은 박 위원의 끈기와 정열은 교민사회에 화젯거리로 회자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대학은 '입학은 넓은 문이지만 졸업은 바늘구멍'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50세가 넘은 나이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사건으로 평가 받는다.

박 위원은 200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존 에프 케네디(J.F.Kennedy) 대학원에서 자신이 제출한 논문 "한국의 민주주의와 지역주의"가 최종 공개 구술 심사에 통과, 18년 동안 매달린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도교수였던 호세 스페로니 박사는 "모국어를 쓰는 아르헨티노들도 한 편의 논문을 완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언어 체계가 전혀 다른 외국인, 그것도 54세의 나이에 보여준 학문적 열정과 인내심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렇게 탄생된 박사 학위 논문은 아르헨 코르도바 국립대학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지난달 29일 단행본으로 발간돼 지난달 코르도바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아르헨티나를 다시 찾은 박 위원은 "교민들과 현지 학계에 빚을 많이 진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며 "20여 년 가까이 살면서 느꼈던 따스한 정을 깊이 간직하고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위원은 지난 2003년 한국으로 재이주 해 고려대학교 아시아문제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살고 있지만 700만 여명의 해외거주 동포들의 정치참여의 길을 열어주는 게 자신에게 부여된 소명이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해외 동포들의 참정권은 고질적인 한국의 지역감정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박 위원에 따르면 이민 1세대들은 타국에서도 영·호남으로 갈라져 지역감정이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현지에서 태어난 2세대들은 현지문화에 적응되어 지역감정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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