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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네 눈의 들보나 살펴라"

참여연대, <동아일보> 칼럼 반박…"<동아일보>의 굴욕!"

참여연대가 지난 18일자 <동아일보> 권순택 논설위원의 "참여연대의 굴욕" 칼럼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권순택 논설위원은 이 글에서 참여연대가 최근 촛불 집회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압수 수색, 활동가 구속·수배에 나서고 서울 광화문 일대 상인과 경찰 등이 수십억 원 대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을 "참여연대의 굴욕"이라고 표현하면서 "법치주의를 무시한 자업자득"이라고 비난했다.

권 위원은 지난 8일 후원의 밤 행사에서 대기업이 후원금을 내지 않은 것을 들어 "이들이 왜 과거 정권때에는 후원금을 냈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며 "'참여연대의 권력 참여는 군사정권 시절 육사 출신이 권력에 참여했던 속도와 수준을 능가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참여연대는 권력의 일부로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19일 낸 성명에서 "시민단체가 정권으로부터 받는 탄압을 굴욕이라고 인식하는 그에게는 그가 젊은 시절 독재 치하에서 수많은 민주인사들이 당했던 구속, 수배가 굴욕이었을지 모른다. 또 동아일보에 대한 광고 탄압과 이에 항거하다 해고되고 쫓겨나 갖은 고생을 다 겪은 옛 선배들이 받은 탄압도 '굴욕'이었을지 모른다"고 반박했다.

참여연대는 "권력이 가하는 부당한 탄압을 '굴욕'으로 여기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탄압에 굴복하거나 권력과 야합하는 것을 '굴욕'으로 여긴다"면서 "(권순택 위원은) <동아일보>의 광우병 보도를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정부 관계자나 미국 대사의 발언을 영광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권 위원이 시민단체의 정부 위원회 참여를 '권력 유착'이라고 주장한 것을 들어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들이 이명박 정부에 입각하고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됐을 때, 동아일보의 동료가 청와대 대변인이 됐을 때 (권 위원은) 이러한 '정치화'에 어떤 문제의식도 표명하지 않았다"며 "더불어 우리는 권력은 배타적으로 독점 돼야 한다는 그의 구시대적 발상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우리는 지난 10여 년간 국민연금/의료급여 축소, 비정규직법 개악, 출총제 등 재벌 개혁 저지, 바다이야기 등 사행 산업 추진, 아파트분양원가의 일부 공개, 이라크파병 강행, 새만금 개발, 한미FTA 추진 등 수많은 사안에 대해 정권과 정부를 비판해왔다"며 "아마도 권 논설위원은 이러한 참여연대의 목소리를 애당초 들을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시민들은 권 논설위원의 글을 읽으며, 동아일보가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의 기관지'로 추락하고 있음을 탄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동아일보의 굴욕'이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권순택 위원의 '당부'를 패러디해 성명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문제는 <동아일보>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의 본분을 벗어나 권력의 일부가 됐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면 <동아일보>의 굴욕은 진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그 진짜 위기는 이미 왔고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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