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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美정부 주도의 차베스 제거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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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美정부 주도의 차베스 제거작전

김영길의 '남미리포트' <327> 최악으로 치닫는 美-베네수엘라 외교관계

한동안 소강상태를 유지했던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가 다시금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정부가 주도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 제거작전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근 일단의 육해공군 장성들이 차베스 제거작전을 구상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행동지침을 내리는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반(反)차베스계 현역 장성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통화기록에는 쿠데타군이 베네수엘라 동부와 서부, 중부로 나뉘어 중부 세력은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을 접수하고 동부와 서부 세력은 신속하게 육군사령부와 언론들을 장악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쿠데타 주도세력들은 만일 대통령궁 접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차베스가 외국을 방문하는 틈을 타 대통령 전용기를 공중 납치하거나 폭파할 준비가 끝났다며 이를 위해 비행 경험 1000시간이 넘는 노련한 F-16 전투기 조종사들을 포섭해 놓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들의 통화기록에는 "대통령 전용기 계류장의 일부 보안요원들과 초병은 물론 조종사들까지 우리 거사에 동참할 것"이라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각적으로 차베스 제거작전을 세운 것이다.
▲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 ⓒ<ABN> 통신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연합당(PSUV)의 아리스또불로 이스뚜리스 총재는 최근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을 자청, "이번 쿠데타 시도는 차베스 제거는 물론 오는 11월 23일 치러지는 주지사와 시장 선거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쿠데타를 시도한 군 장성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스뚜리스 총재는 "극소수의 군 장성들이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꾸몄겠느냐"고 되묻고 "이들 뒤에는 지난 2007년 말 개헌 반대를 위한 광범위한 조직이었던 2-D운동의 핵심세력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했다는 것은 2-D운동의 핵심세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확실해진다"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2-D운동은 지난 2007년 11월 카라카스 주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기획한 일명 플라이어스 작전(Operation Pliers)에 포섭된 퇴역 군 장성들과 언론사 사주들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와 개헌 반대운동이다. 그 운동의 주도세력들이 이번 쿠데타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는 증거가 명백하다는 얘기다. (☞ 관련기사: 차베스, 국민 개헌투표서 美에 판정패?)

이스뚜리스 총재는 "라울 이사이아스 바두엘 전 국방장관과 알베르또 라벨 글로보비시온TV 회장을 이번 쿠데타 배후세력으로 고발했다"며 "이들은 미 정보기관이 주도한 플라이어스 작전에 적극 참여했던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은 차베스는 불같이 화를 냈음은 물론이다. 그는 미국 정부를 향해 막말을 퍼부으며 카라카스 주재 미 대사 추방을 서슴없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단교를 선언한 차베스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쿠데타 음모는 미 제국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단언하고 "중남미 지역의 쿠데타와 대량학살 뒤에는 항상 미 제국주의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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