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명박쇼'가 있던 날, KBS에서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명박쇼'가 있던 날, KBS에서는…

[현장]KBS 안팎에 켜진 촛불…"언론장악 해놓고 '대화'가 웬말"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후 10시 KBS1TV, MBC, OBS, YTN, MBN을 통해 생중계 된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있습니다>가 있던 날 KBS 안팎에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을 비판하는 촛불이 켜졌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 60여 명은 <대통령과의 대화>가 진행된 KBS홀 앞에서 촛불을 들고 "공영방송 장악하고 대화가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쳤고, 시민 200여 명은 KBS 본관 앞에서 촛불 시위를 열고 <대통령과의 대화>를 함께 시청하며 이 대통령이 어이없는 발언을 할 때마다 비난과 야유를 쏟아냈다.

"공영방송 장악하고 '대화'가 웬말이냐"

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 60여 명은 KBS홀 앞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들의 주변에는 대통령 경호원, 사복경찰, 전투경찰, 청원경찰 등 100여 명이 둘러서서 긴장을 자아냈다. 이들은 KBS 사원들이 KBS 홀 앞으로 움직이려 하자 손을 잡고 이들을 둘러싸 이동을 봉쇄했다. 이들은 KBS 사원들이 "사무실로 돌아가겠다", "퇴근하겠다"고 밝혀도 막무가내였다.

이러한 와중에 일부 KBS 기자들은 KBS 홀 맞은편 본관 4층으로 올라가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려 했다. 이 자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보게되는 자리가 아닌데도 대통령 경호원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현수막을 내걸지 못하게 했다. 아래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KBS 사원들은 "이명박이 지시했느냐, 현수막을 왜 달지 못하게 하느냐", "현수막도 못달게 하면서 무슨 대화냐"고 항의했다.

20여 분의 몸싸움 끝에 결국 KBS 사원들은 현수막을 내거는데 실패했다. 때마침 KBS홀에서 <열린음악회>를 관람하고 나온 시민 200명이 지나가자 KBS 사원들은 "국민 여러분 공영방송을 지켜주세요", "우리도 국민이다. 우리와도 대화하자"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KBS훌로 들어갈 때 최소한 'KBS 장악 반대한다'는 구호가 들리고 이들이 든 팻말이 보이도록 해 KBS 내부의 반대 여론을 알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대통령은 9시 20분께 사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KBS홀 정문이아닌 1층 후문으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한 기자는 "그간 KBS홀에서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여러번 있었고 KBS 구성원들 역시 '방송장악 반대' 등으로 시위를 연 것도 여러번이었지만 이렇게 강도높은 통제는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 "사수! 공영방송" 팻말을 들고 있는 KBS 사원행동 구성원들. ⓒ프레시안

▲ 일부 KBS 기자들이 KBS홀 맞은편에서 현수막을 내걸려 했으나 청와대 경호원의 저지로 몸싸움을 벌이다 실패했다. 무리한 몸싸움 과정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졌다. ⓒ프레시안

▲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KBS 직원들. ⓒ프레시안

▲ 한 KBS 사원은 "촛불을 높이 들어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에 반대하는 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라고 외쳤다. ⓒ프레시안

▲ '이명박쇼'가 진행되는 동안 청원경찰들은 KBS 본관 앞을 막아섰고 촛불을 든 KBS 사원들은 본관 앞 계단에 나앉았다. ⓒ프레시안

이명박 대통령 발언마다 비난, 야유 봇물

한편 KBS 본관 앞에서는 2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대통령과의 대화>를 시청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이없는 발언을 내놓을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시민이 출연할 때에는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쳤다.
▲ 200여 명의 촛불시민들이 KBS 본관 앞에 모여 이명박 대통령이 출연한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있습니다>를 시청했다. ⓒ프레시안

▲ 굳은 표정의 시민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반값 등록금 공약을 한 적이 없다", "나도 비정규직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는 등의 발언을 할 때마다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프레시안

▲ 초에 불을 붙이는 시민. ⓒ프레시안

▲ "방송장악 저지", "네티즌 탄압 중단", "사수하자 공영방송" ⓒ프레시안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