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YTN 보유지분 매각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구본홍 YTN 사장 등 지난 대선 이명박 캠프의 '특보' 간의 사전 교감 속에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 측은 8일 오후 우리은행 측이 보내온 'YTN 지분 매각 계획 등과 관련된 요구자료' 답변서를 근거로 "한전 KDN(900만주), KT&G(838만주), 한국 마사회(400만주) 등 YTN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공기업들과는 달리 우리은행은 YTN 보유주식 319만 주 중 6만5000 주를 이미 처분했다"고 밝히면서 신재민 차관의 '2만 주 매각' 발언은 이팔성 회장과의 교감을 통해 나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팔성 회장은 2007년 이명박 후보 캠프의 상근 특보를 맡았으며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며 같은 영남 출신로 이 대통령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신재민 차관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의 '메시지 특보'를 맡았으며 구본홍 YTN 사장은 '방송 특보' 출신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직무전결 기준 상 15억 이하 주식 매매는 '부장 전결 사항'으로 "YTN 지분 매각 결정은 부장 전결로 하게된다"고 밝혀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했다. YTN 보유 주식을 매각할 때 이사회나 경영위원회 등을 거쳐야 하는 여타 YTN 대주주 공기업과는 달리 우리은행은 '회장 지시'로 보다 손쉽게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것.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신재민 차관의 '2만주' 매각 발언은 이팔성 회장과의 교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2만 주 매매는 공개되지 않는 기업비밀에 해당되는데 신 차관이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이팔성 회장이 회사에 불이익을 끼치면서 까지 지분 매각을 명한 것이라면 이는 '배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YTN 보유 주식을 이익실현을 위해서 일부 처분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신 차관과의 교감 속에 발언이나 매각이 있었다는 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배임' 여부에 대해서도 "금융권에서 주식을 사고 파는데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역시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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