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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 파트너, 오바마의 선택은 '외교통'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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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 파트너, 오바마의 선택은 '외교통' 바이든

美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바이든 의원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지명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민주당의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델라웨어주 출신으로 올해 65세인 바이든 의원은 30여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현재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외교와 국방 분야의 전문가다.
  
  초선 상원의원인 오바마 후보가 바이든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자신의 일천한 의회내 활동 경험과 외교분야의 취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의원은 두 차례나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초반에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가톨릭 신자이며 노동자 집안에서 자라난 바이든 의원은 의회 내에서 진보적인 투표성향을 보였으며 다변가로 명성이 높다.
  
  30년 넘는 상원의원 경력에서 외교위원장 뿐만 아니라 법사위원장도 역임했다.
  
  오바마 후보는 23일 오전 바이든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발표하고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두사람이 함께 선거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USSS)은 바이든 의원을 경호하기 위한 요원들을 배치했다고 ABC방송이 소식통들의 전언을 인용, 보도했다.
  
  한편 당초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바이든 의원과 함께 에반 바이 상원의원,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 등 3명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바이 의원과 케인 주지사는 오바마측으로부터 후보리스트에서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남은 바이든 의원의 낙점이 확실시됐었다.
  
  바이든은 누구인가?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짝을 이뤄 백악관 입성을 노리게 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1972년 상원에 첫 발을 들여놓은 이후 지금까지 6선에 성공한 거물급 정치인이다.
  
  가톨릭 신자이며 노동계층 집안에서 성장한 바이든 의원은 의회 내에서 진보적인 투표 성향을 보여왔다. 젊은 시절에는 말더듬으로 고생했지만 지금은 입심이 좋은 달변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의 블루칼라 집안에서 4명의 자녀 가운데 맏이로 태어난 그는 1965년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시절에는 역사와 정치학을 복수 전공했으며 이후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졸업 로펌에 몸을 담기도 했다.
  
  바이든의 유명한 일화 가운데 하나는 36년간 상원의원 생활을 하면서 의회가 위치한 워싱턴 D.C.에서 한 번도 잠을 자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일화의 배경에는 비극적인 가족사가 깔려 있다.
  
  바이든이 1972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 현직 공화당 의원을 꺾고 의회진출에 성공한 직후 그의 아내와 3명의 자녀가 크리스마스 쇼핑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는 아내와 딸이 숨지는 참극을 겪었다.
  
  당시 중상을 입고 병실 침대에 누운 아들 보와 헌터의 옆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들의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극진히 간호한 바이든은 상원의원 선서때도 아이들을 떠나지 않고 침대옆에서 선서를 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완쾌돼 퇴원한 후에도 그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매일같이 워싱턴에서 델라웨어 집까지 통근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60대 중반의 나이가 된 지금까지도 열차를 이용, 매일 의사당과 집을 오가고 있다.
  
  그는 1975년부터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했으나 1977년 법사위로 옮겼으며 1987년부터 1994년까지 법사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198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셨으며, 20년 후인 지난해 다시 경선전에 나섰지만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멀어져 중도 사퇴했다.
  
  1977년 교사인 질 트레이시 제이콥스라는 여성과 재혼, 딸 애슐리를 얻은 그는 1988년에는 뇌 동맥류 진단을 받아 죽음의 문턱까지 갔으나 수술을 받고 완쾌됐다.
  
  바이든 의원은 여러 면에서 오바마와 대조적인 이력과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65세인 바이든 의원이 72년 상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될 당시 오바마는 11살의 소년에 불과했다.
  
  1942년생인 바이든과 61년생인 오바마의 나이 차이가 19년인 만큼 경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바이든은 1972년 상원 진출 이후 2002년 6선에 성공하면서 지금까지 36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했으나 오바마는 초선 상원의원에 불과하다.
  
  오바마는 '싸움닭'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바이든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상대방이 아파하는 점을 여지없이 파고드는 호전적인 투사형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여기에 바이든의 외교분야에서의 노련한 경험과 오랜 의회 활동 경력은 오바마의 약점을 절묘하게 보완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바이든은 그루지야 사태 발발 후 미하일 샤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그루지야를 방문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앞둔 시기에 이렇게 그루지야 방문한 사실은 오바마가 그를 지명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면서 주방위군 소속인 바이든의 장남 보가 조만간 이라크에 배치될 예정인 점도 오바마-바이든이 대선 레이스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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