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태 박사의 여동생은 24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커뮤니티 '김이태 박사님을 지키기 위한 카페'에 "대운하 때문에 힘들어 했던 김 박사의 글"이라며 짧은 글을 올렸다. 지난 2월 6일 김이태 박사가 가족들과 비공개로 사용하는 가족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라고 한다.
이 글에서 김 박사는 "난 80년대에 민주화를 이룬 세대다. 그 멀리 세월을 넘어 내가 암묵적 탄압이라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라며 "대장군들에게는 자리 싸움이지만 나 같은 소시민에 대한 생계 압박"이라며 현실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경부 운하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다. 구조, 교량, 교통, 생태, 환경, 물류, 전 전문가가 동원돼서 돌아봤지만 다 해답이 없다"며 "그런데 이게 왜 가능한가? 다 폴리 프로페서다. 그러고 움추리는 지성인이다"라고 개탄했다. 이것은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등 애초 입장을 바꿔 운하 찬성으로 돌변한 일부 대학 교수 등을 겨냥한 것. (☞관련 기사 : 박석순 "김이태 양심 고백 아니라 '능력의 한계")
그는 "나는 움추리는 사람중 하나다. 알면서 총선 전까지 빨간 불이 주식 시장에 판쳐야 하는 그런 입장만 만들어주니까"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자동차로 헬기로 아무리 다녀봐도 아직은 아름다운 우리강산"이라고 글을 맺었다.
노조 "어떠한 압박이나 불이익도 용납할 수 없다"
한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노동조합이 속해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24일 성명을 내 "김이태 책임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압박이나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모든 역량을 모아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전국공공연구노조는 "이명박 정부는 이른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국민의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지자 최근 대운하를 '치수'로 포장해 국민을 현혹하려 하고 있으며 이 논리 개발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비롯핸 출연 연구자들을 대거 동원하고 있다"며 "정부 스스로 연구 윤리를 뿌리채 흔들고 양심마저 저버리라는 강요를 스스럼 없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동원된 연구자들은 이로 인한 극심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려 왔으며 김이태 책임연구원의 결단은 이런 정신적 고통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부 연구 용역임에도 연구 자체를 대외비에 준한 내용으로 분류하고 연구자들에게 강력한 보안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내용에 철저히 함구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정부연구용역을 군사작전 하듯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진상을 낱낱이 조사하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김이태 연구원의 과학기술자로서의 양심과 용기에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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