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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태 '대운하' 양심 고백에 정부 '진화'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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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태 '대운하' 양심 고백에 정부 '진화' 안간힘

"개인 의견일뿐" 일축…박석순 "능력의 한계" 매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박사의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한반도 대운하"라는 폭로로 파문이 확산되자 정부가 "개인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하며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김 연구원을 매도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분위기다. (☞관련 기사 : 정부 연구원 양심 고백…"'4대강 정비 계획'은 한반도 대운하")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대운하 양심선언 김이태 박사님을 지킵시다' 청원 서명이 생겨 25일 현재 34만 명이 서명하는 등 누리꾼이 김이태 박사의 '양심 고백'에 열렬히 호응하는 분위기와는 정반대다(☞바로 가기).

국토양양부, 건설기설연구원 등 진화 나서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다. 국토해양부가 먼저 해명에 나섰다. 국토부는 지난달 17일 '물길 잇기 기본 계획 및 5대강 유역 관리 종합 대책 수립'을 건설기술연구원에 발주했다.

권진봉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24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김 연구원의 주장은 개인적인 것일 뿐"이라며 "4대강 정비 계획에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권 실장은 '보안각서까지 썼다'는 주장에 "보안 업무 규정에 따라 국토부에서 발주하는 모든 연구 용역에 대해 시행하는 절차"라며 "확정되지 않은 연구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건설기술연구원의 우효섭 부원장도 "운하가 치수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밝히는 것이 연구 용역의 목적으로 내년 5월까지로 계약되어 있어 지금은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듯 김이태 박사의 처벌 여부를 놓고는 "처벌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으며 월요일 출근하면 마음을 터놓고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김이태 박사 연구팀장 반박글…정부 압력에?

또 김이태 박사가 글을 올린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스스로를 '김이태님의 연구팀장'이라고 밝힌 이가 "건설기술연구원의 담당 연구팀장으로서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글을 남긴다"며 김 박사의 글을 반박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는 "'매일 매일 반대 논리에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받았다'는 내용은 좀 더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저희는 위와 같은 요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김 연구원이 담당했던 분야는 수질 분야로 타 분야에 비해 국민적 관심이 컸고, 과학기술적 자료에 입각해 판단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책적 판단을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밀실 추진' 지적에는 "이미 정부출연 5개 연구기관이 공식적으로 공동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운하지원팀도 정부 조직 내에 공식적으로 존재하며 공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구팀장의 입장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의 이해를 돕고자 이 글을 썼다"고 했지만 그의 글에 '정부 측 압력에 쓴 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4일 MBC <뉴스데스크>에 건설기술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익명으로 출연해 '김 연구원의 주장에 동료 연구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개개인의 생각은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밝혀 이러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위에서 시켜서 쓴 것 아니냐", "김이태 박사처럼 실명을 공개하라", "청와대의 압력에 양심을 팔다니 안타깝다" 등의 댓글을 달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한나라당 자문교수 "김이태, 능력의 한계" 매도

한편, 한나라당 운하정책환경자문교수단 단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공약에 깊이 관여해온 박석순 이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김 박사를 "반론을 못 만들면 자기들 능력의 한계 아니냐"고 매도하고 나섰다.

박석순 교수는 2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분의 상식이 좀 특이하다"며 "지난 10년간 여러 명의 교수들이 논리들을 만들고 했는데 지금까지 불러다 이야기를 해본적도 없이 아무런 실체도 없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이에 손석희 교수는 "(10년간 연구했다는) 그 연구 결과물을 놓고 나름대로 분석을 한 결과가 (실체가 없다고) 이야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지만 박 교수는 "연구 결과물을 요청한 적도 없고 여태까지 거기 가서 강의나 설명을 한 적이 없다"고 반복했다.

이어 박 교수는 "자기가 반론을 못 만들어서 하는 것들, 반론을 못 만들면 자기들 능력의 한계지 그걸 이 계획의 문제라고 하는 건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함께 출연한 김정욱 서울대 교수는 " 한반도대운하연구회라든지 대운하 추진 측에서 나온 자료 등은 많이 알려졌으니 거기 연구원에서 그 조사한 연구원들도 그 자료들은 충분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박석순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많은 공무원들과 연구원들이 굉장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사실 불이익을 감수하고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그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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