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소설가 선생님이 위독하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몇이 병원 지하 식당에 모였습니다. 안타까운 마음과 급한 마음 선생님의 장례를 어떻게 잘 모셔야 할까 하는 마음과 다시 깨어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섞여 모두들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도 이런데 가족의 마음이야 얼마나 초조하고 슬프고 불안하겠습니까. 그런데 저희가 앉아 있는 병원 식당 식탁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편안한 마음을 위한 10가지 충고' 라는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1. 서둘지 말고 침착하라. 2. 욕심을 버려라. 3. 몸과 마음이 쉴 여유를 가져라. 4.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라. 5. 계획을 세워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여라. 6. 동시에 일을 해결하려 서두르지 말라. 7.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게 자기 일에 권위자가 되라. 8. 편안하고 느긋하게 행동하라. 9. 해야 할 일이면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라. 10. 용서하라. 용서하지 못해 자신을 망치지 마라.
그 식당은 병원에 있는 식당이므로 병 때문에 그곳을 찾은 사람이나 입원한 사람의 가족 또는 위문을 온 사람들이나 병원 관계자들이 이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그곳에 온 사람들은 마음이 급하고 초조하고 불안할 것입니다. 식당에 와 앉아 있지만 밥이 잘 넘어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들이 '서둘지 말고 침착하라.', '계획을 세워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여라' 하는 글을 읽게 된다면 얼마나 큰 위안이 되겠습니까?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고 용서하면서 무슨 일을 시작한다면 어떤 놀라운 일이 눈앞에 닥친다 해도 그는 침착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감을 갖고 느긋하게 행동한다면 그는 믿음직한 사람, 운명을 맡겨도 좋을 사람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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